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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엔비디아 만든다"···3000억원 규모 '반도체 생태계 펀드' 출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참여···소부장·팹리스 등 집중 육성 취지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반도체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과 설계회사(팹리스)에 집중 투자하는 3천억원 규모의 민관 합동 펀드가 조성된다. 메모리 중심의 국내 반도체 생태계를 시스템반도체나 소부장으로 확대하기 위한 취지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금융위원회는 서울 중구 26일 YWCA 회관에서 '반도체 생태계 펀드' 출범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식을 열었다.

이 펀드는 모펀드 1천500억원과 민간 투자 1천500억원을 합쳐 3천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모펀드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750억원을, 한국성장금융·산업은행·기업은행이 정책금융 자금 750억원을 각각 출자했다.

26일 YWCA 회관에서 열린 '반도체 생태계 펀드' 출범을 위한 업무협약(MOU)식. [사진=민혜정 기자]
26일 YWCA 회관에서 열린 '반도체 생태계 펀드' 출범을 위한 업무협약(MOU)식. [사진=민혜정 기자]

펀드 운영은 한국성장금융에서 맡으며 위탁운영사 선정을 거쳐 연내에 투자를 개시할 예정이다.

투자금은 유망 팹리스·소부장 기업의 사업 확장, 인수·합병(M&A) 활성화를 통한 기술고도화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펀드 운영은 성장금융이 맡으며 향후 하위펀드 위탁운영사 선정 절차 등을 거쳐 연내에 투자를 개시할 계획이다.

앞서 2017년 반도체성장펀드가 약 2천400억원으로, 2020년에는 시스템반도체상생펀드가 약 1천200억원 규모로 조성된 바 있다. 이전 펀드는 내년까지 소진될 전망이다.

이날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정부는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주도권 경쟁을 전시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경쟁국에 뒤처지지 않는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 정부 들어서 과거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반도체에 적극적인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며 "시설투자 세액공제를 대기업도 15%까지 확대했고, 인·허가 규제도 완화했다"고 덧붙였다.

장 차관은 "반도체 생태계 펀드는 최근 금리인상, 업황 악화 등으로 투자자금 조달에 애로가 발생하고 있는 팹리스, 소부장 기업의 성장과 자립화를 위한 것"이라며 "이번 펀드가 미래 반도체 산업을 이끌 한국형 엔디비아 탄생의 마중물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황 악화 속에서도 펀드 조성에 참여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적극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허길영 삼성전자 부사장은 "이번에 출범하는 생태계 펀드로 소부장, 팹리스 기업이 한층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반도체 글로벌 경쟁력도 강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동섭 SK하이닉스 사장은 "경기 침체, 반도체 수요 감소, 감산 등으로 국내 소부장 업체들의 어려움이 클 것"이라며 "생태계 펀드가 국내 소부장, 팹리스에게 재정적으로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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