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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對 HD현대중공업, 영해 지킬 호위함 수주전 승자는?


방위사업청, 울산급 배치3 5·6번함 이달 30일 입찰

[아이뉴스24 이상욱 기자] 방위사업청이 오는 30일 울산급 배치(Batch)-III(3) 사업의 마지막 물량인 5·6번 호위함 입찰에 돌입하면서 수상함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대형 조선업체가 ‘수주 시험대’에 오른다. 함정 장비 가격 차별 금지와 영업비밀 계열사 제공 금지 등 공정거래위원회 인수승인 조건이 적용되는 첫 입찰이다. 이번 호위함 수주전에는 HD현대중공업과 모기업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한화오션 등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울산급 배치3 사업은 대한민국 해군이 추진 중인 3천500 톤급 최신형 호위함 6척을 건조하는 프로젝트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7월 중 제안서 평가 후 최우선순위 협상대상업체와 협상을 거쳐 5·6번함 사업자를 최종 선정한다”고 말했다.

현재 이 사업은 4번함까지 사업자가 결정됐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20년 3월 1번함(선도함)을 4천억원에 수주했다. 지난 4월 진수해 시운전 중인 선도함은 내년 말 해군에 인도된다. 이어 2~4번함은 중견 조선사 SK오션플랜트(옛 삼강M&T)가 3천300억~3천500억원에 수주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사진 가운데)이 지난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 한화오션 전시 부스에서 한화오션 관계자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사진 가운데)이 지난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 한화오션 전시 부스에서 한화오션 관계자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 “선도함보다 뛰어난 후속함” vs HD현대중공업 “기술력 확보”

한화오션은 남은 물량인 5·6번함을 수주하고, 정통 수상함 명가의 위상을 보여줄 태세다. 특히 한화오션은 울산급 배치3 사업에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복합 센서 마스트와 전투 체계가 탑재되는 만큼 ‘선도함보다 뛰어난 후속함’이라고 자신했다. 한화오션은 2018년 울산급 호위함 2차사업의 선도함을 개발 건조했으며, 이후 3척을 추가로 수주해 성공적으로 건조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함정 건조에 있어서 최고 수준의 건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전투체계와 복합식 추진체계를 적용해 수중 방사 소음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앞선 두 차례 입찰에서 100억원 안팎의 가격차로 모두 탈락한 자존심을 회복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한화오션은 방산부문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최첨단 추진 체계와 한화시스템의 최신 전투 체계를 연계해 최고 품질의 함정을 해군에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한화오션은 데뷔 무대였던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에서 울산급 배치3 호위함과 한국형 구축함(KDDX), 한국형 차세대 스마트 구축함(KDDX-S), 합동화력함 등 최신 기술이 총망라한 함정 4종을 공개했다.

한화오션은 독보적인 함정 건조 기술력에 힘입어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HD현대중공업과의 경쟁이 쉽지 않은 분위기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몇 년 사이 한국형 구축함 건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미 기술 최고난도의 이지스 구축함 6척 중 5척을 건조했고, 360도 레이더 장착 등 선도함 설계·건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이 사업에 적극적인 이유는 이 사업의 수주 여부에 따라 향후 국내 방위산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을 통해 첨단 함정 건조 기술을 확보할 수 있고, 양산까지 맡게 되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과 배치4 등 향후 후속 함정 프로젝트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해군은 오는 2036년까지 선체, 전투체계, 다기능 레이더 등을 비롯한 무기체계까지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KDDX 6척을 확보할 계획이다. 7조원이 투입되는 사업의 개념설계는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이,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맡았다. 방위사업청은 올해 안에 KDDX의 기본설계를 완료하고, 내년께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중공업 방사청 무기체계 제안서 평가 패널티 변수

관련 업계는 울산급 배치3 5·6번함 수주 결과를 쉽사리 예상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미 1번함 수주를 통해 기술력을 평가받은 HD현대중공업이 다소 유리할 것으로 보이지만, HD현대중공업이 방사청 무기체계 제안서 평가에서 1.8점의 패널티를 받는 게 변수라는 지적이다. HD현대중공업의 특수사업부 소속 직원 9명이 한화오션이 지난 2012년 수행한 KDDX 개념 설계 자료를 촬영해 내부 서버에 공유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2018년 기소됐고, 2022년 11월 1심에서 군사기밀보호법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에 따라 HD현대중공업은 2025년 11월까지 3년간 방위사업청 무기체계 제안서 평가에서 불공정 행위 이력 감점을 받게 됐다.

실제로 한화오션은 지난 4월 해군 합동화력함 사업 수주전에서 HD현대중공업을 꺾었는데, 군사 기밀 유출 관련 벌점이 부과된 게 결정타였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소수점 단위로 승부가 갈리기 때문에 패널티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수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은 해군의 핵심 미래전력인 KDDX 선도함 사업을 수주했고, 기본설계를 수행해왔다”며 “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향후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남=이상욱 기자(lsw303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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