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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해외여행 때 가볼까" 세계 곳곳에 토종 편의점


CU·GS25·이마트24, 베트남·말레이·몽골·싱가포르 등지에 속속 개설
한류 영향에 한국 먹거리 찾는 현지인 지속 상승세 …추가 확장 추진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국내 편의점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활발하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편의점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높아진 점도 해외 점포 수를 늘리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몇 년 전부터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 상태라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자 국내 시장의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곳으로 해외를 주목하는 측면도 있다. 몽골의 경우에는 식당과 카페 등 인프라가 부족한 탓에 편의점 업계가 무한한 성장이 가능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수는 2020년 4만8천738개에서 2021년 5만2천168개로 증가했다.

23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6월 기준 CU가 450개, GS25가 415개 이마트24가 40개의 해외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3사는 몽골,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등에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 형태로 진출해 국내 편의점의 경쟁력을 전파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CU 매장. 입장을 위해 많은 소비자들이 몰린 모습. [사진=CU]
말레이시아 CU 매장. 입장을 위해 많은 소비자들이 몰린 모습. [사진=CU]

CU는 지난 30여 년 동안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편의점 시스템을 몽골, 말레이시아에 진출했다.

CU는 지난 2018년 4월 몽골 기업 센트럴 익스프레스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업계 최초로 몽골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같은 해 8월 몽골 수도인 울란바토르에 1호점인 CU샹그리아점을 개점했고, 2023년 3월 몽골 300호점을 달성했다. 유통 기업이 해외에서 300호점을 개점한 것은 CU가 처음이다.

현재 CU는 몽골에서 320개가 넘는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몽골 편의점 업계에서 점유율은 70%에 달하는 1위 업체가 됐다.

CU는 몽골에서의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2021년 4월에는 말레이시아에 1호점을 오픈했다. 지난해 7월 100호점을 달성했으며 현재는 130여 개 점포가 운영 중이다. 오픈 당시에는 점포 앞에 100m가 넘는 긴 줄이 형성됐으며 하루 평균 1천명, 최대 3천명의 고객이 방문했다. CU는 한국 문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현지 소비 동향을 겨냥한 한국화 전략이 통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 상품의 매출은 전체 매출에서 60%를 차지한다. 특히 매출 1,2위인 떡볶이 2종은 4천컵씩 판매되고 있다.

CU는 최근 새로운 진출 국가도 발표했다. 내년 상반기 내에 카자흐스탄에 CU 1호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향후 5년 동안 500점 이상을 오픈하겠다는 목표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몽골과 말레이시아의 성공적인 진출을 기반으로 해외 사업 운영 노하우를 확보함과 동시에 대한민국 편의점의 경쟁력과 우수성을 해외에 전파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은 지금과 같이 내실 성장에 집중하는 한편,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국가 진출을 통해 글로벌 CVS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S25는 베트남 손킴 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2018년 1월 호찌민 지역에 1호점을 열었다. 이달 기준 213개의 점포가 운영되고 있는데 GS25는 2027년까지 700점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베트남 GS25는 써클케이, 패밀리마트 등 GS25보다 4~6년 먼저 진출한 일본 등 해외 편의점 브랜드들과 함께 베트남 내 '빅 3' 편의점으로 올라섰다.

베트남 이후에는 몽골 시장에 진출했다. GS25는 몽골 현지 파트너인 숀콜라이 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2021년 5월 몽골 울란바토르에 3개 매장을 동시에 열었다.

이달 기준 몽골 GS25는 202점까지 확대됐고, 2025년까지 500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몽골에서는 몽골의 식문화와 K-푸드 열풍을 적절히 융합한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GS25의 커피 자체브랜드(PB)는 하루 2만잔 이상 팔리며 인기다. 또한 GS25는 편의점 인프라를 통해 몽골 내 부족한 식당, 카페, 쉼터 등을 대신하는 다목적 기능을 수행 중이다.

이마트24 싱가포르점. [사진=이마트24]
이마트24 싱가포르점. [사진=이마트24]

이마트24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 진출해 있다. 이마트24는 2021년 6월, 말레이시아 현지 기업 유나이티드 프런티어스 홀딩스(United Frontiers Holdings)와 말레이시아 1호점을 오픈했다. 현재 38개점까지 확대했는데, 향후 5년 내에 300개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24는 동남아 시장에서 한류 열풍이 거세게 불자 대학가에서는 한글을 그대로 사용하고 그래피티로 매장을 꾸미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말레이시아 이마트24에서는 한국의 즉석 먹거리 매출이 전체 상품의 50%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컵밥, 떡볶이, 닭강정, 빙수, 삼각김밥 등을 찾는 소비자가 많다. 한국 과자도 현지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마트24는 말레이시아의 성공적인 확장에 힘입어 지난해 말 싱가포르에도 진출해 현재까지 2호점을 오픈했다.

가정에서 요리를 하지 않고 외식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싱가포르를 식문화를 반영해 한국형 떡볶이와 컵밥, 닭강정 등 즉석 먹거리 상품과 한국형 도시락, 김밥,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식 간편식 매출은 전체 매출에서 57%를 차지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이마트24로 리브랜딩한 지 4년 만에 말레이시아에 진출한데 이어 싱가포르에도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향후 다양한 국가로의 진출을 지속하며 글로벌 편의점 브랜드로 입지를 다져나갈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편의점의 글로벌 기준이 일본이라는 인식이 있었다면 최근에는 한국 편의점의 경쟁력도 주목받고 있다"며 "특히나 한류가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면서 해외 사업을 확장하는 것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어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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