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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높은 청년도약계좌 우대금리 '그림의 떡'


카드 실적 채우고 급여 이체 바꿔야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현실적으로 급여 이체랑 카드 결제를 안 하는 청년들이 없는데, 우대금리는 사실상 불가능한 조건입니다."

연이율이 최고 6.5%에 달하는 청년도약계좌가 까다로운 우대금리 조건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10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전날 기준 농협·신한·우리·하나·기업·국민·대구·부산·광주·전북·경남은행의 청년도약계좌 우대금리는 1.50~2.00%포인트(p)다. 하지만 이 우대금리는 조건을 충족하지 않으면 받을 수 없다.

은행별 청년도약계좌 금리 [자료=은행연합회]
은행별 청년도약계좌 금리 [자료=은행연합회]

문제는 우대금리 조건이 까다로워 충족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우대금리 2.0%p를 받으려면 ▲급여 이체 1.00%p ▲자동 납부 0.50%p ▲거래 감사 0.20%p ▲혜택 수신 0.10%p ▲리브모바일 사용 0.20%p라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때 급여 이체는 36개월 이상 이체한 실적이 필요하고, 자동 납부는 월 2건 이상 36회 이상 내야 한다. 거래 감사의 경우 KB청년희망적금 만기해지이력 또는 계약 기간에 주택청약종합저축 신규 이력이 있는 고객만 해당한다. 리브모바일도 '청년도약 LTE요금제' 자동이체 월수가 36회 이상 채워야 한다. 바로 선택해서 받을 수 있는 건 상품서비스 안내 수신 동의를 통한 0.10%p뿐이다.

다른 은행도 별반 다르지 않다. 농협은행은 NH채움카드를 월평균 20만원 이상 사용해야 0.50%p를 적용하고 NH청년희망적금 만기해지 시 0.30%p를 제공한다. 급여실적도 50개월 이상 있어야만 1.0%p를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카드 결제 실적이 30개월 이상 있어야 하고, 1년간 예·적금 및 청약 가입 이력이 없어야 한다. 하나은행도 하나카드 결제실적 36개월 이상이어야 한다. 우리은행은 가입기간 절반 이상은 우리카드를 월 30만원 이상 사용해야 한다.

광주은행은 카드 이용 실적을 500만원 이상 채워야 0.8%p를 주고, 전북은행은 적금 자동이체 실적이 필요하다.

이런 은행별 우대금리 조건을 제외하면 소득 우대금리까지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건 5.00%의 기업은행뿐이다. 다른 은행에선 소득별 우대금리를 제외하면 사실상 3.50~4.00%에 머물렀다.

은행 관계자는 "청년도약계좌는 은행으로선 손해 보는 역마진 상품"이라면서 "손실을 보면서까지 청년들의 자산 형성을 도울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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