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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 치료제 시장 재편 신호탄?"신제품 무더기 등장


셀트리온·안국약품·대원제약 등 5개 사 식약처 품목허가 획득
시장 선점 JW중외제약, 경쟁 제품 등장에 파이 확대 기대

[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1조원이 넘는 고지혈증 시장이 재편될 준비를 마쳤다. 부작용이 적은 '피타바스타틴'을 활용한 복합제가 무더기로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시장을 주도하던 JW중외제약의 매출이 하락할 것이란 우려와 반대로 시장 확대에 따른 과실을 얻을 것이란 의견이 양립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안국약품의 '페바로젯정'과 대원제약의 '타바로젯', 동광제약의 '피제트정', 보령의 '엘제로젯정', 셀트리온제약의 '셀타젯정' 등 5개 제품은 무더기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받았다. 모두 지난달 하순께다.

JW중외제약의 '리바로젯'은 2021년 7월 출시 후 1년 반 만에 대거 경쟁제품을 맞이하게 됐다. [사진=JW중외제약]
JW중외제약의 '리바로젯'은 2021년 7월 출시 후 1년 반 만에 대거 경쟁제품을 맞이하게 됐다. [사진=JW중외제약]

이들 제품은 모두 피타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의 2제 복합제며, JW중외제약의 리바로젯정과 동일한 2/10mg, 4/10mg 용량이다. JW중외제약은 2003년 일본의 코와·니산화학과 계약을 통해 국내 최초로 피타바스타틴 오리지널 제품인 '리바로'를 출시했으며, 2021년 7월 피타바스타틴에 에제티미브 조합으로는 첫 2제 복합제인 '리바로젯'을 시장에 내놓았다.

이번에 품목허가를 받은 5개 회사는 공동으로 리바로젯과 관련한 특허에 대해 무효심판을 청구했고, 2019년 청구성립 심결을 받은 후 코와와 니산화학이 항소를 포기하면서 제품 개발의 길이 열렸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리바로젯으로 325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제품 출시 1년 반 만에 경쟁 제품이 등장한 것이다.

그럼에도 JW중외제약에 낙관적인 전망이 존재한다. 피타바스타틴은 다른 스타틴 제제와 비교해 부작용 발생비율이 낮은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강동성심병원 순환기내과 서원우 교수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피타바스타틴은 아토르바스타틴과 로수바스타틴 등 다른 스타틴 제제보다 당뇨병 발생 위험률이 각각 31%, 26% 낮았다. 저용량과 제품으로 비교해도 피타바스타틴은 아토르바스타틴 대비 21%, 로수바스타틴과 비교해 27% 적었다.

이에 따라 복합제가 트렌드로 자리 잡은 고지혈증 시장에 피타바스타틴을 활용한 제품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의 외래 처방금액은 7천504억원이며, 이중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복합제가 4천885억원으로 가장 크다. 또 아토르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 처방액은 1천975억원, 심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의 처방액은 359억원, 피타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는 285억원으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작다.

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 시장이 전년 대비 23.0% 성장한 가운데 피타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복합제의 점유율이 증가하면 JW중외제약의 실적도 자연스레 상승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또 피타바스타틴을 활용한 3제 복합제 개발도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피타바스타틴이 포함된 복합제가 그동안 특허로 묶여 있어 시장 진입이 늦었고, 고지혈증 시장 내 피타바스타틴 시장을 키우는 건 JW중외제약 혼자보다는 경쟁업체가 있는 게 아무래도 빠를 것"이라며 "그 속에서 JW중외제약이 가지는 선점효과를 무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리바로젯 관련 소송에 참여했던 5개 사는 안국약품이 대표로 피타바스타틴을 포함한 복합제를 개발했다. 이에 따라 5개 사의 제품 출시가 비슷한 시점에 이뤄질 것으로 여겨지며, 그만큼 JW중외제약과 5개 사의 경쟁도 치열해진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피타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복합제는 5개 사가 계약을 통해 공동 개발 중으로 8월 초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며 "시장 판매 전략과 관련해서는 현재로서는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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