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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 또 올까" 노심초사 기업들 "이참에 다른 길"


中 단체 관광객 韓 여행 금지에 네이버 접속 차단·연예인 출연 취소에 '당혹'
미국과 동남아 등 마케팅 강화하며 대안 찾기 나서…아마존 플랫폼 입성도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최근 한·중 관계가 또 다시 경색되면서 중국 시장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유통·여행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면세사업의 경우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여전히 국내로 입국하지 못하면서 기대했던 리오프닝 효과도 어려워 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면세점 이용 외국인은 지난 1월 24만5천313명, 2월 20만9천653명, 3월 31만4천699명, 4월 43만9457명으로 차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외국인의 면세점 매출 역시 증가해 지난 1월 5천964억원, 2월 8천941억원, 3월 1조257억원, 4월 9천654억원을 기록 중이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모습. [사진=아이뉴스24 DB]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모습. [사진=아이뉴스24 DB]

다만 이 같은 수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70% 수준에 불과하다. 면세업계는 코로나19 여파가 여전히 남은데다, 국내 관광과 면세업계의 '큰손'인 중국 단체 관광객들 또한 여전히 입국하지 못하면서 매출 회복 속도 또한 더디기 때문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대기업 면세점 3사의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 30% 감소했다.

특히 중국이 사드사태 당시 내렸던 '한한령(限韓令)' 조짐을 다시 보이면서 면세와 화장품 업계도 비상 상황에 놓였다. 최근 중국은 국내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 접속을 차단하거나, 국내 연예인의 방송 출연 등을 정지 시키는 등 한한령 당시와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올해 대중국 화장품 수출도 감소세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 무역통계에 따르면 전체 수출 화장품의 80%를 차지하는 기초화장용 제품의 대중국 수출은 올해 1분기 전년대비 18.6% 감소했고 색조화장품 시장에서도 중국 수출은 30% 가량 감소했다.

이처럼 대중국 상황이 좋지 않으면서 큰 기대를 걸었던 면세업계와 중국 수출 비중이 큰 화장품 업계도 동남아와 미국 등으로 눈길을 돌리며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은 라네즈·설화수 등을 아마존에 공식 론칭하고 팝업 스토어를 여는 등 북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고, LG생활건강은 미국 '더 에이본 컴퍼니'를 인수하거나 '피지오겔'의 아시아와 북미 사업권을 인수해 미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미국 외에도 국내 화장품 업계는 중국을 대신할 새로운 시장으로 동남아를 선택해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동남아의 뷰티 시장이 매년 성장세인데다, 중국보다 경쟁이 덜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면세점들도 중국 관광객을 기다리기보다 중국 외 해외 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말과 이달 초 이완신 롯데호텔HQ군 총괄대표와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등이 직접 일본 현지를 찾아 외국인 고객 유치 로드쇼를 열었고 호주와 베트남에 면세점도 오픈한다. 또 신라면세점은 싱가포르 창이공항·홍콩 첵랍콕공항·마카오공항 등 해외 면세점 운영을 재개할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입국하지 못하고 있고, 국내 제품에 대한 중국 내 인식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정치적 문제로 양국 관계가 당분간 경색될 것으로 보고 동남아와 일본 관광객 유치 등에 힘을 쏟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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