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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경쟁사 견제·폴더블폰 대중화…삼성, 텃밭 다진다


삼성전자, 다음 달 서울서 '갤럭시 언팩' 개최…개최 일자도 2주가량 앞당겨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사상 최초로 국내에서 '갤럭시 언팩'을 개최하며 텃밭 다지기에 나선다. 경쟁사들의 폴더블폰 시장 진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만큼, 한국이 '폴더블폰 종주국'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폴더블폰 대중화'에 힘을 싣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말 서울 코엑스에서 '갤럭시 언팩'을 열고 폴더블폰 신제품을 공개한다고 7일 밝혔다. 행사 개최일은 7월 26일로 예상된다.

지난해 8월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2'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갤럭시Z플립4'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지난해 8월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2'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갤럭시Z플립4'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언팩'이 국내에서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0년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갤럭시S의 첫 번째 모델을 공개하며 시작된 갤럭시 언팩은 그동안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글로벌 주요 도시에서 진행된 바 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하반기 국내에서 갤럭시 언팩을 국내에서 개최할 것이란 전망이 줄곧 있었다. 앞서 이영희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 사장은 지난 1일 '삼성호암상 시상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갤럭시 언팩 서울 개최 이유에 대해 "의미 있고, 중요한 시장"이라고 언급하며 사실상 서울 개최를 공식화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언팩을 개최하는 것은 '폴더블 원조'라는 점을 과시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폴더블폰을 처음 출시한 뒤로 매년 신제품을 선보이며 '폴더블폰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다만 최근 경쟁사들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점유율은 떨어지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점유율 45%를 기록했다. 여전히 점유율 1위에 올라 있지만, 한때 80~90%에 육박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입지가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언팩을 예년보다 2주가량 앞당겨 진행하기도 한다. 지난해의 경우 8월 둘째 주에 언팩을 진행한 바 있다.

신제품 조기 출시를 통해 애플의 아이폰을 견제하고, 빠르게 수요를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반도체, 가전 사업이 부진한 만큼 스마트폰 신제품 등판으로 3분기 실적을 방어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모토로라 '레이저40 울트라' [사진=모토로라 홈페이지]
모토로라 '레이저40 울트라' [사진=모토로라 홈페이지]

모토로라 등은 '외산폰의 무덤'이라 불리는 한국 시장에도 폴더블폰을 내세우며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모토로라는 최근 폴더블폰 '레이저40' 시리즈를 공개했다. '레이저40'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 시리즈와 유사한 클램셸 형태의 폴더블폰이다. 모토로라는 국내에 폴더블폰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분기 국내에서도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지난달 연례 개발자회의에서 첫 폴더블폰 '픽셀 폴드'를 공개한 바 있다. 이 제품은 '갤럭시Z폴드'와 같이 양옆으로 펼치는 방식으로, 이달 중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향후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내밀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의 최대 경쟁자인 애플 역시 폴더블폰을 개발하고 있다. 업계에선 애플도 오는 2025년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폴더블폰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진 배경에는 높은 성장성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2천140만 대로,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하는 것과 달리 고성장이 기대되는 셈이다.

오는 2027년에는 폴더블폰 시장이 4천810만 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2027년까지 5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은 27.6%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경쟁 제품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만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하반기 애플도 신제품을 내놓는 만큼 보다 공격적인 전략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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