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보험DB]③먹튀 업체 주의보(끝)

[아이뉴스24 최석범 기자]보험 DB(Data Base) 생산 업체가 선수금을 받은 뒤 파산하는 사례가 나오면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보험 DB 판매 영업을 해오던 M 업체가 파산했다. 지급하기로 약정한 보험 DB 중 일부만 제공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구체적인 피해 인원과 피해 금액은 확인되지 않지만, 상당수 설계사가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재작년에는 보험 DB J업체가 비슷한 수법으로 돈을 챙긴 뒤 파산했다. J 업체는 공격적인 홍보와 파격적인 환불규정(AS)으로 여러 모집조직을 거래처로 뒀다. 하지만 보험 DB 공급을 차일피일 미루던 중 잠적했다. 피해 금액은 수억원, 피해자만 수십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먹튀를 당하지 않기 위해선 DB 업체가 가진 매체를 유심히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매체가 없거나 불확실한 곳은 원천 데이터 공급이 불안정해 DB 생산량이 적기 때문이다. 발주량에 비해 생산량이 적으면 먹튀 가능성이 높아지는 구조다. 반면 매체가 확실한 DB 업체는 보험 DB 생산과 공급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여기서 말하는 매체는 보험 DB의 원천 데이터를 만드는 곳을 뜻한다. 매체는 이커머스 홈페이지 등 DB 업체별로 모두 다르다. 다만 매체가 확실하지 않은 곳은 취득 경로가 불분명한 원천 데이터를 보유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지나치게 조건이 좋은 DB 업체는 의심해봐야 한다. 보험 DB는 생산에 물리적 시간이 들뿐더러 수요가 많아 원활한 공급이 어렵다. 원하는 만큼 보험 DB를 공급하겠다거나 무제한 교환 등 환급 규정(AS)이 좋으면 사실상 한번은 의심해야 한다.

보험 DB 업체 한 관계자는 "원천 데이터나 개인정보 수집 동의 절차가 완벽한 곳과 거래를 해야 탈이 없다"며 "먹튀 후 다른 이름으로 영업하는 경우가 있는 만큼, 사업자가 다수인 곳도 걸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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