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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보험DB]②재판매로 유통되는 개인정보


각종 규제로 보험 DB 생산량 감소
설계사로부터 건당 1만~3만원으로 구매
"위험한 행동, 보험산업 신뢰도 떨어져"

[아이뉴스24 최석범 기자]보험 DB(Data Base)를 사용한 뒤 파기하지 않고 업체에 재판매하는 관행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개인정보 취급은 보험산업 신뢰도 저하로 이어지는 만큼,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보험 설계사가 보험 DB를 업자에게 판매하고 업자가 이를 모집조직에 재판매하는 관행은 최근 심해졌다. 각종 규제로 보험 DB 생산 방식이 타격을 입고 생산량이 줄면서다.

보험 DB(Data Base)를 사용한 뒤 파기하지 않고 업체에 재판매하는 관행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보험 DB(Data Base)를 사용한 뒤 파기하지 않고 업체에 재판매하는 관행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보험 DB 생산 방식은 크게 케이블 보험방송을 활용한 생산과 콜센터 직원을 활용한 전화 동의 생산 두 가지로 나뉜다.

전자는 케이블 채널에 보험 무료 점검 서비스 관련 영상을 송출한 뒤 해당 영상에 적힌 전화번호로 유입된 소비자의 개인정보로 만든 DB를 말한다. 종전에 재무 상담을 매개로 한 방송과는 다르다. 업계에선 이를 인포머셜 DB로 칭한다.

후자는 콜 센터 직원이 사전에 확보한 원천 데이터(개인정보)를 기반으로 보험 상담 동의를 받은 DB다. 무료 보장 분석을 매개로 소비자와 상담 약속을 잡은 형태다. 이는 퍼미션 DB라고 한다.

하지만 두 방법으로 DB를 생산하는 게 어려워졌다. 케이블 채널을 활용해 보험방송을 해도 유입되는 보험 소비자의 콜이 종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전화 통화로 만드는 퍼미션 방식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런 보험 DB 생산량 감소에 직면한 업자와 보험 DB 구매에 쓴 비용 일부를 회수하려는 설계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이런 거래가 없어지지 않고 있다고 업계에선 설명한다.

문제는 이런 보험 DB 유통이 불법이라는 점이다. 보험 DB(개인정보) 취급은 금융소비자보호법과 개인정보보호법 등 관계 법령이 정한 기준에 따라 다뤄야 한다.

원천 데이터를 추출하고 데이터를 DB로 전환해 사용한 뒤 이를 폐기해야 한다. 폐기하지 않고 유통하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다. 더욱이 이를 폐기하지 않고 계속 보험 DB로 활용하면 보험산업에 관한 신뢰 저하로 이어진다.

보험 DB 업체 한 관계자는 "보험 DB를 파기하지 않고 이런 방식으로 취급하는 건 굉장히 위험하다"며 "소비자의 정보가 계속해 떠돌면 보험 가입 문의에 관한 피로도가 높아지고 보험산업에 관한 신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석범 기자(0106531998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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