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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북극 해빙 소멸까지 10년 남았다'


포스텍 국제공동연구팀, IPCC 보고서보다 10년 더 빨라진 시뮬레이션 결과 보고

"기후위기, 더는 무시할 수 없다" [사진=WMO]
"기후위기, 더는 무시할 수 없다" [사진=WMO]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현재 수준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유지된다면 2030년대에 북극 해빙(海氷)이 소멸되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다 하더라도 2050년대에는 모두 사라진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IPCC(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평가보고서가 예상한 2040년대보다 10년 더 빨라진다는 예측이다.

포항공대 환경공학부 민승기 교수 · 김연희 연구교수, 캐나다 환경기후변화청, 독일 함부르크 대학 공동 연구팀은 기존 IPCC 예측에 활용된 기후 모델들이 해빙 감소 추세를 전반적으로 과소평가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보정한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7일 발표했다.

최근 수십 년 동안 지구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북극에 있는 해빙(海氷. 바닷물이 얼어서 생긴 얼음)의 면적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북극 해빙 감소는 북극의 온난화를 더욱 가속화시켜 중위도 지역에서 이상기후가 발생하는 빈도를 높이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연구팀은 북극 해빙의 소멸 시기를 예측하기 위해 먼저 1979년부터 2019년까지 지난 41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다중 모델 시뮬레이션 결과와 세 가지 위성 관측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북극 해빙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인위적인 온실가스의 증가’로 확인됐다.

인간의 화석 연료 연소와 산림 벌채로 인해 방출된 온실가스가 지난 41년간의 북극 해빙 감소를 일으킨 반면, 에어로졸과 태양, 화산활동이 북극 해빙의 감소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월별 분석을 통해 해빙의 면적이 가장 작은 시기는 9월이지만 증가된 온실가스가 계절과 시기에 상관없이 일년내내 북극 해빙을 줄이고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특히 기존 IPCC 예측에 활용된 기후 모델들이 해빙 감소 추세를 전반적으로 과소평가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미래 예측 시뮬레이션 값을 보정했다. 그 결과 미래 해빙 감소의 속도가 모든 시나리오에서 빨라졌으며, 무엇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더라도 2050년대에 해빙이 모두 소멸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탄소 중립’과 무관하게 북극 해빙이 소멸될 수 있음을 처음으로 제시한 것이다.

 ▲검정색(Unconstrained) : 기존 모델로 예측한 결과 ▲ 빨간색/초록색/파란색 : 세 가지 관측 데이터를 이용하여 보정한 모델 예측 결과 → 온실가스 배출량이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경우 2030년대에는 해빙이 모두 소멸되며,   배출량이 줄어들더라도 2050년대에는 해빙이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 결과를 확인했다. [사진=포스텍]
▲검정색(Unconstrained) : 기존 모델로 예측한 결과 ▲ 빨간색/초록색/파란색 : 세 가지 관측 데이터를 이용하여 보정한 모델 예측 결과 → 온실가스 배출량이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경우 2030년대에는 해빙이 모두 소멸되며, 배출량이 줄어들더라도 2050년대에는 해빙이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 결과를 확인했다. [사진=포스텍]

예상보다 빨라진 북극 해빙의 소멸은 북극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간 사회와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해빙이 줄어들면 세계 곳곳에서 한파와 폭염, 폭우와 같은 이상기후가 훨씬 더 자주 발생할 수 있으며, 시베리아 지역의 영구 동토층이 녹아 지구 온도가 더 빨리 올라갈 수 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민승기 교수는 “관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델 시뮬레이션을 보정해준 결과 기존 IPCC 예측보다 더 빠른 북극 해빙 소멸 시기를 확인했다”며, “탄소 중립 정책과 무관하게 북극 해빙이 사라질 수 있어 이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탄소 배출 저감 정책과 동시에 북극 해빙의 소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기후변화 영향을 평가하고 적응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할 것이다”라며 의견을 전했다.

▲논문명 : Observationally-constrained projections of an ice-free Arctic even under a low emission scenario (관측으로 제약한 미래 전망 시 저배출 시나리오에서도 북극 해빙 소멸) doi.org/10.1038/s41467-023-38511-8

▲연구자 : 민승기(교신저자, 포스텍 환경공학부 교수), 김연희(제1저자, 포스텍 환경공학부 연구교수)

/최상국 기자(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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