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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 특강 교수가 소방공무원 채용 면접관으로?


소방청 면접 점수 비중 2배 이상 늘린 첫 해…"전수조사 필요" 목소리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사설 공무원 학원 면접 강사였던 이가 올해 소방공무원 채용시험 면접관으로 참여해 논란이다. 올해는 소방청이 면접 점수 반영 비중을 2배 이상 늘린 첫해다. 따라서 경쟁률이 13.8대 1로 전년 대비 40% 이상 높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소방청 내부에서는 '면접관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세종 정부 2 청사로 소방청. [사진=뉴시스]
세종 정부 2 청사로 소방청. [사진=뉴시스]

5일 한겨레 취재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노량진 부근 한 공무원 학원에서 소방관 채용 면접 강사로 근무했던 A교수가 '2023년 소방공무원 채용시험' 4단계 면접 전형 면접관을 맡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공무원 출신인 A교수는 지난 4월24일부터 지난달 12일까지 노량진 학원에서 3주 과정으로 구성된 면접반 강사로 활동했다.

A교수는 심리 전문가·현직 소방관·외부 전문가 등으로 짜여진 소방공무원 면접위원단에서 외부 전문가 자격으로 참가했다.

이에 대해 소방청은 면접위원의 이력을 세세하게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지난달 1일 선정된 면접위원 273명 중 20여명이 갑자기 참여가 어렵다고 해서 지난달 12일 전화로 방 교수를 추가 섭외했다. 학원에서 강의했는지는 조사하지 않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교수들은 외부 강의가 자유롭기 때문에 면접관들의 이력을 관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고, 당사자가 양심에 따라 시임을 해야 했다"라며 " 면접위원 교육과정에서 아는 사람이나 사제지간인 경우 기피 신청하라고 교육했고, 실제로 2번의 기피 사례가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 소방도로에서 강남구청, 소방, 경찰, 군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합동으로 2023년 재난대비 안전강남 긴급구조 종합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 소방도로에서 강남구청, 소방, 경찰, 군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합동으로 2023년 재난대비 안전강남 긴급구조 종합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소방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면접관에 대한 전수조사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 소방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뢰성을 위해 합격자 발표가 늦어지더라도 면접관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 (A교수 등은) 공무집행방해죄로 사법기관에 수사 의뢰해야 한다"는 글이 게시됐다.

이 글을 게시한 소방관 B씨는 "면접전형이 최소 자격만 심사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 시험부터는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도록 강화됐다"며 "사설학원에서 돈 받고 면접을 가르치던 강사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는게 믿어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소방청은 향후 이 같은 문제가 재발생되지 않도록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면접 위원을 위촉 할 때 사설 학원 강의 경력 등을 확인하는 절차를 신설, 문제의 소지가 있는 교수는 면접 위원이 될 수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A교수는 "지난달 2일 특강 형식으로 2시간 강의하고, 12일 모의면접을 봐준 것 밖에 없다"며 "사전 정보가 수강생들에게 나가거나 면접 당일에 수강생을 마주친 일은 절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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