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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라면 잘 나가네" 해외서 더 인기


신라면, 지난해 해외매출 6200억원...오뚜기·삼양도 해외매출 증가세
하반기 실적도 기대감…EU 규제 해제되고 원·부자재 가격도 하락세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한국 라면의 인기가 그야말로 글로벌화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산 라면 수입을 규제해온 유럽연합(EU)이 관련 조치를 해제하면서 하반기 'K-라면'의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 질 전망이다.

한국 라면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한 시민이 라면을 구입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 라면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한 시민이 라면을 구입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1분기 국내 라면 업계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해외 법인을 통한 판매가 국내 시장 실적보다 더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등 즉석 면류 수출액은 8억6천200만 달러(약 1조1천542억원)로 전년대비 12% 증가해 역대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다. 관세청 통계에는 해외 공장을 통한 매출은 포함되지 않으며, 국내 공장 생산 분만 포함된다.

지난해 농심 신라면 전체 매출은 1조원을 넘어서며 'K-라면'의 인기를 이끌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제2공장을 준공하고, 가동률을 70%대까지 끌어 올렸다. 이 결과 올해 1 분기 농심 미국 법인 매출은 1천647억원, 영업이익은 1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1%, 604.7% 증가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오뚜기도 지난해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이 11.4%에 이른다. 오뚜기의 해외 매출은 지난 2021년 2천736억원, 2022년엔 3천265억원으로 19.3% 증가했다. 오뚜기는 베트남 하노이에 현지 공장을 세우고 라면과 소스 등을 생산해 지난해 4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의 올해 1분기 해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8.9% 늘어난 1천57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매출 876억원의 2배에 이른다. 삼양식품은 붉닭볶음면 등의 수출을 통해 국내보다 해외서 더 높은 실적을 세우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최근 EU로의 수출규제까지 풀리면서 하반기 국내 라면 업계 실적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앞서 EU는 한국산 라면에서 발암물질인 ‘에틸렌옥사이드(EO)’가 검출됐다며 지난해 2월부터 관리 강화조치를 시행해 왔다.

EU는 한국 기업에는 EO 잔류물 시험·검사성적서 제출을 요구했고, 한국 정부에는 공식증명서 제출을 요구해왔다. 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지난해 하반기 EU에 수출한 한국산 라면에서는 EO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사실과 국내 라면 안전 관리 정책 등을 지속적으로 설명해 수입 규제 완화 조치를 받아냈다.

라면 업계 한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 인상이 최근 주춤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흐름이라면, 하반기 영업이익 확대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최근 EU로의 수출 규제 조치도 풀려 매출 역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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