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여름엔 하이볼이지" 콜라보 맥주 그 이후


수제맥주 업계 일제히 하이볼 신제품 발표…"MZ세대, 기존 주류 대안으로 선택"

[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술 애호가들에게 알콜 도수가 높은 독주인지 아닌지, 또는 한 가지 술을 고집하느냐 혼합해 마시느냐 역시 마찬가지로 중요하지 않은 포인트일 수 있다. 그럼에도 트렌드는 있게 마련인 법. 최근에는 하이볼이 대안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식상해진 콜라보 트렌드를 대신해 수제맥주 업계가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해 하이볼 시장에 적극 나서면서, 하이볼은 맥주와 함께 여름을 대표하는 주류로 거듭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카브루 등 수제맥주 업체들이 하이볼 제품을 적극 선보이고 있다. 카브루는 3월 하이볼 브랜드 '이지 하이볼(Easy Highball)'을 론칭하고 첫 제품으로 '이지 블루하와이 하이볼'을 출시했다. 이어 3월 말 신제품 '이지 피나콜라다 하이볼', 4월 두 번째 하이볼 브랜드 '레디 하이볼(Ready Highball)' 론칭하며 '레디 클래식 하이볼'과 '레디 핑크 하이볼'을 선보였다.

최근 주류 시장에 비싸면서 독한 위스키를 대신해 하이볼을 선호하는 MZ세대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최근 주류 시장에 비싸면서 독한 위스키를 대신해 하이볼을 선호하는 MZ세대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이어 카브루는 이달 레스토랑이나 펍 등에서 생맥주처럼 생하이볼을 즐길 수 있도록 업소용 생맥주통(Keg)에 담아 판매할 수 있는 완제품 하이볼 '카브루 하이볼'을 내놓았다. 카브루 관계자는 "기존에 위스키를 다루지 못했거나, 맥주 탭(Tab)은 있지만 직접 하이볼을 만들어서 내놓기 힘든 고기집과 수제맥주 펍 등에서도 하이볼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생하이볼을 기획했다"며 "먼저 출시한 캔 하이볼 제품에 대한 시장 반응이 좋았고, 최근 하이볼이 유흥시장에서도 인기가 올라가고 있어 올해는 맥주와 함께 투트랙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븐브로이도 올 여름 곰표의 빈자리를 '대표밀맥주'와 함께 하이볼 '블랙 네온 하이볼 레몬 토닉'으로 채웠다.

온라인 상 하이볼 키워드 언급 증가 추이. [사진=세븐브로이]
온라인 상 하이볼 키워드 언급 증가 추이. [사진=세븐브로이]

세븐브로이가 신제품을 하이볼로 채운 이유는 분명하다. 세븐브로이맥주가 추적한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RSN Lucy'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3월 온라인상 하이볼 키워드 언급량은 약 9만5천 건으로, 2년 전인 2021년 3월 대비 5배 이상 상승했다. 특히 블로그는 7배, 인스타그램은 2배 상승하며 MZ세대 소비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SNS에서의 언급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이에 맞춰 세븐브로이는 하이볼 입문자도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는 맛을 제공하면서, 아트페어 솔드아웃 작가로 주목받는 '청신'과 협업한 패키지로 시각적 이미지를 제품 선택에 반영하는 MZ세대를 공략했다.

세븐브로이는 "원하는 대로 만들어 먹는 이색 경험에 하이볼을 마시던 MZ세대가 이제는 기존 주류의 대안으로 선택하기 시작한 것 같다"며 "소비자들이 하이볼의 음용감 뿐만 아니라 작품 감상을 통한 시각적인 즐거움도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부루구루는 이달 GS25와 협업을 통해 세계 최초 AI 레시피로 만든 하이볼 '아숙업 레몬스파클 하이볼(이하 아숙업 하이볼)'을 출시했다. 아숙업 하이볼은 레몬향과 오크향을 적절히 배합해 청량하면서도 무게감이 있는 맛을 가지고 있다. 또 캔 디자인은 민트색과 밝은 노란색이 교차하도록 디자인해 하이볼의 상쾌한 맛을 반영했다.

이런 아숙업 하이볼의 특징은 부루구루가 업스테이지의 인공지능 챗봇인 'AskUp(애칭 아숙업)'과의 대화를 통해 도출된 내용을 활용한 만큼, 지금 소비자들이 원하는 하이볼 스타일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부루구루는 알코올 도수와 당도, 가격, 출시 시기, 판매처까지도 AskUp의 읜견을 반영했다.

또 플래티넘맥주도 약 1년여 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하이볼5'을 출시했다. 은은한 위스키 풍미와 레몬 플레이버의 조화로 하이볼 고유의 깊은 풍미를 유지하면서도 대중성을 고려해 쓴맛과 바디감을 낮췄다.

맥주업계 큰 손인 오비맥주는 발포주 필굿(FiLGOOD)에 타 먹는 티백 제품인 '뀼백'에 '유자하이볼' 맛을 새롭게 추가했다. 이에 대해 오비맥주 관계자는 "최근 하이볼 인기를 의식해 제품을 출시했다"며 "그간 위스키와 하이볼 시장이 저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기간에 인기가 올랐는데, 그렇다 해도 아직 시장의 판도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기에 별도로 하이볼 제품을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 유흥 시장에서 맥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가정채널로는 트렌디한 캔 제품을 많이 내놓으려는 특징이 있다"며 "위스키의 풍미를 좋아하는 사람들과는 관계 없이 최근에는 달고 맛있는 하이볼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여름엔 하이볼이지" 콜라보 맥주 그 이후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