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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원대 보험으로 개인정보 확보 나선 DB손보


네이버파이낸셜과 화재보험 무료 가입 프로모션
광고 규제로 DB 생산량 줄고 가격도 올라
업계 "전형적인 리워드식 정보 추출 방법"

[아이뉴스24 최석범 기자] DB손해보험이 보험 데이터베이스(DB) 확보에 직접 뛰어들었다.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으로 광고 규제가 강화되면서 보험 DB 생산이 어려워진 영향이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보는 지난달 말부터 네이버파이낸셜과 함께 화재보험 무료 가입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 일반 화재보험과 달리 화재손해 중 가재도구에 관한 피해 보장(3000만원 한도)만 하는 게 특징이다. 보험료는 대략 1800원(아파트 위험도 1~3등급 보험요율을 종합 값)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입 기간은 1년이고 별도 요금 부과 없이 자동 해지 된다.

DB손해보험 CI [사진=DB손해보험]
DB손해보험 CI [사진=DB손해보험]

DB손보의 이 프로모션은 보험 DB 확보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관측한다. 보험 DB를 만드는 절차는 크게 두 단계로 나뉜다. 원천 데이터(고객 정보) 확보와 이 개인정보의 취급 목적을 바꾸는 사전동의 작업이다.

DB손보가 화재보험 무료 가입을 통해 고객 정보를 모으는 건 첫 번째 단계인 원천 데이터 수집이다. 이를 보험 DB로 만들려면 고객에게 직접 전화해 관계 법령이 정하는 절차에 따라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한다.

사전동의 작업은 상담원이 원천 데이터 대상에게 전화해 개인정보 동의 여부, 보험 권유 동의 여부를 묻고 이를 철회할 수 있다는 점과 연락할 수 있는 번호를 알리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DB손보는 매주 2만명씩 총 10주간(4월 24일~7월 2일) 화재보험 무료가입 신청자를 받는 중이다. 이달 26일 기준 DB손보의 무료 화재보험에 가입한 인원은 1만3천명이다.

DB손보가 원천 데이터 확보에 나선 이유는 보험 DB 품귀 현상 때문이라는 관측이 많다. 보험 DB 시장은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과 함께 적용된 각종 규제로 직격탄을 맞았다. 규제 영향으로 보험 DB 생성이 어렵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게다가 케이블 방송과 보험정보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이를 통해 보험 DB를 추출하는 방식도 막히면서 상황이 악화했다. 이는 보험정보를 방송으로 설명하고 해당 방송의 콜로 유입되는 소비자를 DB로 만들어 판매하는 방식이다.

최근 높아진 보험 DB 가격도 영향을 미쳤다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보험 DB 시세는 생산지 원천에 따라 다르다. 인포모셜 보험 DB 가격은 건당 25만~27만원 선이다. 인포모셜은 종편방송에서 방영하는 보험 광고 방송이다. 보장 분석을 받으면 사은품을 주는 방식이다. 퍼미션 보험 DB는 유무선 고객 동의로 만들어진 DB로 건당 9만~12만원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 DB업체 관계자는 "DB손보의 무료 화재보험은 원천 데이터를 확보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리워드식 DB 생산 방식의 전형으로 결국 보험 DB 구하기가 쉽지 않으니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B손보는 "네이버파이낸셜에서 화재보험 무료 가입 프로모션으로 수집한 개인정보는 사전 동의를 얻어 향후 보험상품 안내 등으로 활용할 수는 있다"면서도 "이번 화재보험으로 수집한 개인정보를 이렇게(사전동의를 얻어 상품을 안내하는 것) 활용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최석범 기자(0106531998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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