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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셀럽 못잖은 광고 효과" 대통령 행사의 경제학


'2023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 오른 만찬 메뉴와 만찬주에 주목
박근혜 선글라스, 바이든 와인 이어 고피자·카브루 등도 효과 입증

[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연예인이 한 손에 피자를, 다른 한 손에 맥주를 들고 있다면 대부분 돈을 주고 제품을 노출하는 광고란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 수 있다. 그런데 연예인이 아닌 대통령이라면 어떨까. 만만찮은 광고 효과가 생겨난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평가다.

최근의 사례는 고피자. 고피자에 따르면 가맹점 가입을 희망하는 문의가 최근 2~3배 가량 늘었다고 한다.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 이어 이달 23일 '2023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 만찬 메뉴로 선정된 후광 효과라는게 관련 업계의 전언이다.

'2023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고피자 임재원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고피자 제조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고피자]
'2023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고피자 임재원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고피자 제조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고피자]

고피자 관계자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진행하는 정부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적이 있고, 글로벌 사업의 성과도 내고 있어서 좋게 봐준 것 같다"며 "미국 일정 당시 즉흥적으로 결정된 주지사 만찬에 초대 받은 것도 고피자를 포함한 3곳뿐일 정도로 큰 인상을 남겼으며, 경제사절단을 계기로 대통령이 직접 고피자를 만찬 메뉴로 골랐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고피자는 이번 행사에서 고봇(GOBOT)과 고븐(GOVEN)을 현장에 설치해 푸드테크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고피자는 "고피자의 푸드테크 기술은 누구나 빠르고 쉽게 좋은 제품을 제조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로, 현재 고피자 매장에만 적용되고 있지만 대기업들도 고피자 도우를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어 추후 다양한 방향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며 "AI 스마트토핑 테이블이나 고봇 스테이션 등 고피자가 개발한 기술들이 범용성이 있는 만큼, 추후 기술회사를 분사하는 것과 사업 다각화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 만찬주로 선정된 '경복궁 에일'을 만든 카브루 또한 입소문을 통한 청와대 마케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경복궁 에일은 2019년 출시 후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만 500만 캔에 이르며 중국, 대만, 일본, 미국 등 13개 국가에 수출 중이다.

카브루 관계자는 "경복궁 에일은 GS25라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업으로 탄생했고, 이를 통해 업계에서 몇 안되는 스테디셀러 제품이란 점을 높게 사준 것 같다"며 "경복궁 에일은 카브루가 서울·남산·경기 등 우리나라의 렌드마크를 제품명으로 딴 제품 중 하나로, 그 상징성 또한 선정 이유인 듯 하다"고 밝혔다.

카브루 '경복궁 에일' [사진=카브루]
카브루 '경복궁 에일' [사진=카브루]

이어 카브루 관계자는 "경복궁 에일이 협업 제품이기에 단독 홍보가 어렵고, 온라인 판매도 할 수 없지만 대통령과 함께 하는 행사에 만찬주로 선정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만으로도 판매량 증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경복궁 에일은 시장 경쟁력이 이미 확인된 제품으로, 맥주 성수기를 앞두고 청와대 효과가 더해져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은 유명인을 활용한 셀럽 마케팅 중에서도 최정점에 위치하며, 어떤 연예인과도 비교할 수 없는 홍보 효과를 가져다주는 것으로 여겨진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직전 포장마차에서 가진 뒤풀이 자리에서 "꼭 양주를 마셔야 되느냐"고 말한 뒤 "오십세주(소주+백세주)는 괜찮은가"라고 되물었다. 이 대화가 업계에 알려지면서 한때 백세주 돌풍이 불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썼던 '시선(SEE SUN)' 선글라스 또한 국내 중소기업 제품임에도 큰 관심을 끌었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식당인 '소호정'은 '김영삼 칼국수집'으로 더욱 유명해진 사례다.

최근에는 경북 문경 오미자와인 '오미로제 결(結)'이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건배주로 채택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품절 사태를 겪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명인을 이용한 광고는 그 인물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구매력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며 "인지도나 영향력이 클수록 셀럽 마케팅도 효과가 크고 대통령이란 위치는 더욱 특별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지지도에 따라 영향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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