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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 롯데관광개발 스토리 [초점]


2020년 12월 제주 최고 높이, 최대 규모의 '제주 드림타워' 개장
팬데믹 위기에도 '국내 여행객'과 '정킷 모객'서 돌파구 마련
제주 직항노선 속속 '재개'…날개 단 카지노에 실적 개선 기대감

[아이뉴스24 김서온,안다솜 기자] 엔데믹이 찾아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 발이 묶인 하늘길도 이젠 국내외를 오가는 사람들을 실어 나르기 바쁘다. 이 가운데 사업시설 관리 및 임대 서비스업, 여행업 등을 영위하는 롯데관광개발은 팬데믹 직격탄에도 오랜 기간 심혈을 기울인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문을 과감하게 열고, 예상치 못한 역경과 고난 속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며 내공을 쌓아왔다.

롯데관광개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 유행하던 지난 2020년 12월 제주 최고 높이, 최대 규모 건물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개장했다. 기나긴 팬데믹을 지나 최근 제주 직항노선이 하나둘 풀리며, 무한 성장동력을 가진 롯데관광개발의 성장 스토리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전경. [사진=롯데관광개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전경. [사진=롯데관광개발]

◆팬데믹 위기…해결책 '국내 여행객'과 '정킷 모객'서 찾아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당시 가장 높았던 롯데시티호텔(89m)보다 2배 정도 높고, 연면적(30만3천737㎡)으로 여의도 63빌딩의 1.8배에 이르는 매머드급 규모를 뽐냈다. 프리미엄 호텔브랜드 그랜드 하얏트가 운영하는 1천600객실, 가지각색의 글로벌 풍미를 즐길 수 있는 14개의 레스토랑과 바, 국내 최대 규모 8층 야외 풀데크, 제주 최고 높이 38층 스카이데크 등 각종 부대시설이 마련돼 주목받았다.

전 객실이 제주 건축물고도제한선(55m) 위에 자리 잡아 어느 객실에서든 한라산과 바다, 도심까지 제주의 풍광을 즐길 수 있고 이전까지 경험하기 힘들었던 도심 쇼핑의 즐거움도 상존한다. 3, 4층에 있는 'HAN 컬렉션'은 국내에서 처음 선뵌 K-패션 전문쇼핑몰로 BTS 의상디자이너 등 한국을 대표하는 200여 명의 디자이너들이 우먼스 캐주얼, 맨즈 캐주얼, 슈즈, 핸드백, 주얼리 등 14개의 편집숍에 참여했다.

드림타워 리조트는 개장 당시 리조트 내에서 쇼핑, 식사, 관광 등 모든 재미를 누릴 수 있어 일자리 창출, 외국인 관광객 유치 효과를 톡톡히 낼 것으로 기대됐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3천100명 규모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와 5년간 외국인 관광객 700만 명 유치 등을 예상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해외 관광객을 끌어오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개장 전인 지난 2020년 초부터 하늘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2020년 중국 등 해외 노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제주도를 찾은 외국인은 21만2천767명(2020년)으로 전년 대비(172만6천132명) 87.8% 줄었다. 다음 해인 2021년엔 상황이 더 악화했다. 지난 2021년 제주도에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4만8천278명으로 집계됐다.

롯데관광개발은 국내 여행객에게서 해결책을 찾았다. 내국인 관광객의 경우, 2021년엔 1천196만159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여행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며 같은 해 3월 현대홈쇼핑을 통해 진행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그랜드 하얏트 제주 객실 패키지 방송에서 약 1시간 만에 9천48실을 판매했다. 앞서 CJ오쇼핑을 통해 두 차례 진행된 방송에서도 1만6천실 판매기록을 세웠다.

이후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2021년 6월 서귀포시 중문 소재 LT카지노(엘티카지노)를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로 확장 이전했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카지노(드림타워 카지노)는 영업장 면적 5천367.67㎡로 지난 2018년 8월 인수한 롯데호텔제주 내 LT카지노(1천175.85㎡)보다 4.5배 큰 규모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다만, 카지노로 인한 실적을 기대하긴 어려웠다. 카지노는 외국인만 이용할 수 있는데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한 항공편 운항 중단이라는 난관에 부닥쳤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잠시 풀린 국내 거리두기 정책 완화 시기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 2021년 10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호텔 매출액은 82억원, 영업이익은 4억8천만원으로 개장 10개월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당시 코로나19 영업시간 제한 완화 후, 다양한 방문객의 니즈에 맞춘 14개의 레스토랑·바에 힘입어 호텔 식음료 분야에서 2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당해 1분기 평균 매출액(19억5천만원) 대비 약 50%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외국인 여행객 수가 대폭 줄고,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국내 여행객 이동도 위축된 상황에서 롯데관광개발은 개장 후 6개월은 타워1(750객실)만 운영하는 등 '전략적 대응'에 나서면서 비용 부담 리스크도 줄여왔다.

또한, 드림타워 카지노는 개장 초반엔 국내 기타 외국인 카지노와 같이 로컬 VIP에만 의존했음에도 '정킷(Junket, VIP 고객 유치) 모객'에 초점을 맞춰 차별화에 나섰다.

물론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국내 여행객이 제주도로 유입되는 분위기에 맞춰 '신설 랜드마크 호텔'이라는 효과도 톡톡히 봤다. 제주도는 지난 2021년 6월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격상됐지만, 당해 3분기 제주 드림타워 객실 점유율은 높아졌다. 공항에서 접근성이 좋은 위치에 있고 기존 제주 관광지와 어우러진 새로운 볼거리와 먹거리 등을 제공해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드디어 뚫린 하늘길"…날개 단 카지노, 실적 개선 기대감↑

마침내 일부 국제선 운항이 재개되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 롯데관광개발은 빛을 보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드림타워 카지노 이용객은 개장 후 처음으로 월 1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2021년 11월과 비교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카지노 이용객 급증과 함께 드롭액(게임을 위해서 환전하는 돈) 규모도 수직으로 상승해 실적 개선이 이어졌다. 카지노 고객과 함께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대폭 늘어났다. 지난해 11월 28일까지 복합리조트 외국인 투숙 실적은 1만6천236객실로 전년 같은 기간(3천792객실)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제주·대만, 제주·싱가포르, 제주·중국 직항 노선이 다시 열리면서 이후 드림타워 카지노의 매출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4월 순매출은 99억6천만원으로 집계됐으며 카지노협회가 집계하는 총매출은 146억9천만원으로 나타났다. 한 달 전인 지난 3월(61억1천만원)보다 1.6배 가량 상승, 지난해 4월(21억3천만원)과 비교해 4.7배 급상승한 수치로 개장 이후 최고액을 달성했다.

롯데관광개발에 따르면 카지노 이용객 수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직항노선을 시작으로 국제선 직항노선이 확대되면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5월 월평균 5천300명 수준에 머물던 카지노 이용객 수가 싱가포르 노선이 재개되면서 월평균 8천300명 수준까지 올랐다. 지난해 11월과 12월 오사카와 타이베이 노선이 재개된 이후엔 월평균 1만1천800명 수준을 기록했다.

카지노 이용객 수는 올해 3월 말부터 중국 직항노선이 재개되면서 가파른 상승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달 1만8천700명을 기록한 데 이어 이달 17일까지 이미 1만2천명대를 기록해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지노 방문객 증가로 매출과 직결되는 드롭액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5월 월평균 320억원 수준이던 드롭액은 지난해 6~10월엔 월평균 420억원,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월평균 674억원 수준으로 증가해왔다. 지난달엔 965억원을 기록했다.

국제선 직항이 속속 재개되면서 드림타워 카지노의 성장세는 가팔라질 전망이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현재 주 44회 수준인 중국 직항노선이 6월 이후엔 주 112회로 늘어나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국제선 직항노선의 확대와 맞물려 카지노 중심으로 확실한 턴어라운드를 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제주도 외국인 입국자 회복과 함께 카지노 매출이 눈에 띄게 회복 중"이라며 "지난 3월 기준 외국인 카지노 입장객은 약 1만3천여명 수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행 및 카지노 부문의 반등이 뚜렷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안다솜 기자(cott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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