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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랑 차원 다르네"…삼성D, '4.1%' 임금인상 최종합의


2년 연속 대화 통한 무분규 타결 성공…'국제 불매 운동' 주도한 삼성전자 노조와 비교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디스플레이 노사가 올해 임금 인상률을 평균 4.1%로 정하는데 최종 합의하며 2년 연속 대화를 통한 무분규 타결에 성공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사는 15일 오후 2시 아산1캠퍼스에서 윤성희 피플팀장(부사장)과 유하람 열린노동조합 위원장 등 노사 대표와 교섭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임금·단체협약 체결식'을 개최했다.

15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열린 '2023년 임금·단체협약 체결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15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열린 '2023년 임금·단체협약 체결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노사는 지난 1월 임금·단체협상 상견례를 시작으로 15차례의 교섭을 진행한 끝에 지난달 27일 2023년 임금·단체 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평균 임금 인상률은 전체 직원에게 지급하는 총연봉 재원의 증가율로, 기본인상률에 개인 고과별 인상률을 더해 정해진다. 이에 따라 개인별 임금인상 수준은 고과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또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처음으로 월중휴무와 현금성 복지 포인트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월중휴무는 월 고정시간외 근로시간 8시간을 한 달 내에 채우면 월에 하루를 쉴 수 있는 제도다. 여행·레저 등 임직원 휴양에 사용할 수 있는 현금성 복지 포인트인 '힐링포인트' 100만원도 올해 처음 제공한다.

이날 체결식에 참석한 윤 부사장은 "소통과 신뢰로 무분규 합의를 이뤄낸 노사 양측 교섭위원들에게 감사하다"며 "올해 삼성디스플레이 노사가 보여준 모습은 상생의 노사문화를 상징하는 것으로, 회사는 앞으로도 노사관계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이 같은 움직임으로 삼성전자 노조의 입지도 더 좁아지는 형국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1분기에 삼성전자보다 더 나은 실적을 냈음에도 노조가 사측이 제시한 4.1% 임금 인상안에 합의하면서 이보다 더 높은 인상안을 요구할 명분이 부족해졌다.

앞서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달 14일 삼성전자가 직원 단체인 노사협의회를 통해 합의한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4.1%)에 불만을 드러내며 국제적으로 '삼성 불매 운동'까지 나서 뭇매를 맞았다. 노조는 사측에 ▲경쟁사보다 높은 임금인상률(최소 6% 이상) 또는 일시금 보상 ▲고정시간외 수당 17.7시간 철회 ▲재충전 휴가 5일 ▲노조창립일 1일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경영 환경 악화와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노조에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나, 노조는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21일에는 사측과 교섭 결렬을 선언한 후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중노위는 노사 양측 중재를 시도했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조정중지'를 결정했고, 삼성전자 노조는 조합원 투표를 거쳐 합법적으로 파업이 가능한 쟁의권을 얻었다.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 8일 기준 전체 직원의 약 8%인 9천803명이 가입한 삼성전자 최대 노조지만, 대표성은 충분치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체 직원의 50% 이상을 노조원으로 확보해야만 비노조원도 노조의 단체협약을 적용받을 수 있는데, 이 탓에 삼성전자는 대표성을 갖추지 못한 노조가 아닌 노사협의회를 통해 해마다 임금 인상률을 정해왔다.

삼성전자 직원들 역시 노조의 움직임을 마땅치 않게 여기는 분위기다. 사내 게시판에선 회사를 망신 줘서 임금을 올리는 협상 자체는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의 글들이 다수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 그래도 장사가 안되는데 삼성 불매는 선을 넘은 것 같다", "회사 망하게 하고 정치 입문하는 게 목적인가", "노조 결성 후 2~3년간 협상력을 제대로 보여준 것이 없다. 그저 임금 인상만 외치고 어느 것 하나 (사측으로부터) 얻어낸 것 없는 노조에 어떻게 힘을 실을 수 있나" 등의 비판도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계열사 노조들이 속속 삼성전자와 같은 4.1% 임금 인상률 합의에 나서면서 삼성전자 노조의 입지가 더 좁아지는 모습"이라며 "무리한 행태와 정치적 색채를 앞세운 노조의 움직임을 대다수 국민뿐 아니라 삼성전자 직원들이 공감할 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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