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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충성고객 확보 위해 연 10.75% 적금 내놨다


SC제일 모바일 우대적금 고객에 연 7%p 특별금리
현대카드 발급받고 6개월간 30만원 이상 사용 조건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애플식 충성 고객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애플페이 단독 출시에 이어 현대카드를 발급받는 은행 적금 가입 고객에게 연 7%포인트(p)의 이자를 얹어주는 이벤트까지 열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현대카드와 제휴해 모바일우대적금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특별금리를 제공한다. 모바일 우대적금의 만기는 1년이고 월 최대 20만원을 넣을 수 있다. 기본금리는 연 3.15%이나 가입 기간 1년 설정(0.1%p), 첫 거래(0.1%p)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0.6%p의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3.75%의 이자를 받는다.

현대카드, SC제일은행 로고. [사진=아이뉴스24 DB]
현대카드, SC제일은행 로고. [사진=아이뉴스24 DB]

현대카드 제휴 이벤트를 통한 특별금리 혜택을 더하면 최대 연 10.75%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대상은 오는 31일까지 모바일 우대적금에 월 20만원 이하로 가입하고 이벤트에 응모한 고객이다. 특별금리를 받으려면 최근 6개월 동안 모든 현대카드의 신용카드 결제 이력이 없어야 한다.

또 'SC제일은행-현대카드 M BOOST'를 발급받아 적금에 가입한 월을 포함한 3개월 이내부터 연속 6개월간 해당 카드를 매월 30만원 이상 써야 한다. 만기 1년간 매달 20만원을 넣고 연 10.75%의 최고 금리를 적용하면, 세금을 빼고 11만8천220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현대카드가 제휴사로서 이자의 상당 부분을 떠안는 출혈을 감수하며 이벤트를 벌이는 이유는 고객을 잡아두는 '록인(Lock-in)' 효과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특별금리 제공 조건인 6개월간 주력으로 현대카드를 쓰면 쉽게 교체하지 않는 신용카드 특성상 적금 만기 이후에도 이탈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아직 애플페이를 사용하지 않는 애플 기기 이용자가 적금 이벤트로 현대카드를 발급받고 차별화한 애플페이의 사용자 경험(UX)을 접한다면 록인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

애플페이 출시 이후 등록 토큰(기기 수) 수는 200건 수준. 국내 아이폰 등록 대수 1천280만 대를 고려하면 1천만 대만큼 유인해야 할 잠재 고객이 남아있다. 애플페이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을 포기하면서 단기간 내에 고객을 끌어들여야만 하는 현대카드가 출혈을 감내하는 이유다.

정태영 부회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애플페이 효과로 돌풍을 일으키며 순위 경쟁을 벌인다는데, 시장점유율 경쟁은 우선순위가 아니었다"며 "외형 경쟁은 무모하고, 우리는 돌풍을 일으키기보다는 돌풍을 피해 참호를 파고 있다"고 했다.

현대카드는 당장의 시장 점유율에 신경 쓰는 것보다는 애플처럼 오랜 기간 상품·서비스를 애용해 줄 든든한 충성 고객군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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