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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 왜 안 팔아요"…일본판 불닭볶음면 '역직구 대란'


직구 배송비까지 봉지라면 기준 개당 5000원 수준…정상가보다 3배 더 비싸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삼양라면이 일본 한정판으로 출시한 ‘야끼소바 불닭볶음면’이 역직구 되는 등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소비자들이 직접 살 수 없다. 이유는 무엇일까.

8일 네이버 쇼핑 검색 기준, 국내 야끼소바 불닭볶음면 제품을 역직구해 판매하는 이커머스몰은 402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가는 봉지라면 멀티팩(5개) 기준, 평균 1만5천원 수준으로 국내서 판매되는 불닭볶음면보다 3배 가량 비싸다. 여기에 배송비만 별도로 1만원 가량을 추가로 받기 때문에 실질적 판매 가격은 2만5천원 수준이라 가격 차는 5배 까지 벌어진다. 일본 현지에서도 야끼소바 불닭볶음면은 봉지 당 1천500원에서 2천원 수준에 판매된다.

일본 현지에서 판매되는 삼양식품의 야끼소바 불닭볶음면 제품. [사진=김태헌 기자]
일본 현지에서 판매되는 삼양식품의 야끼소바 불닭볶음면 제품. [사진=김태헌 기자]

이 같이 비싼 가격임에도 일본 현지를 방문해 해당 제품을 구입하기 어려운 소비자들은 이커머스를 통해 꾸준히 역직구를 활용하고 있다. 또 중고거래 사이트인 당근마켓에서도 야끼소바 불닭볶음면은 봉지라면 기준 개당 3천~4천원, 5개에 1만5천~2만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삼양식품이 ‘왜 국내에는 야끼소바 불닭볶음면을 판매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삼양식품은 당분간 국내에서 야끼소바 불닭볶음면을 판매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해외 한정판으로 출시된 제품인데다, 국내 판매를 시작할 경우 생산라인을 변경해야 하는 부담 때문이다.

앞서 미국에서 첫 출시됐던 ‘하바네로 라임 불닭볶음’은 지난해 5월 미국에서 첫 출시돼 지난 4월말까지 46개국으로 수출 중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판매되지 않고 있다. 하바네로 라임 불닭볶음면이 미국 전용 상품에서 판매량에 따라 수출국을 확장한 것이기 때문에 야끼소바 불닭볶음면도 아시아 다른 국가 등으로 확대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야끼소바 불닭볶음면의 경우 올해 2월 일본을 시작으로 지난 3월에는 태국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로 출시 국가가 확대됐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야끼소바 불닭볶음면의 경우 현재 4개국에서만 판매되고 있다"면서 "해외 반응이 좋아 향후 수출국 확대가 예상 된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해외 전용 상품의 국내 출시는 쉽지 않은 선택이라고 입을 모았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전용 상품의 경우 상품 기획부터 생산까지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해 만들어진다”면서 “초기 호기심 때문에 ‘반짝 인기’를 얻을 수는 있지만, 이를 국내에 본격 판매할 경우 판매량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니버터칩의 경우처럼 생산라인을 증설했다가, 희소성 마케팅이 사라지면 판매가 급감하는 경우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대부분의 라면 회사 매출이 내수에서 발생하는 것과 달리 삼양식품은 해외 매출 비중이 더 높다. 지난해에는 해외 비중이 절반을 넘는 66%에 이르렀고, 이중 대부분이 불닭볶음면 관련 매출이다. 또 지난해 기준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선전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42%, 영업이익은 38% 증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20년 실적 수준을 회복한 상태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기업분석 리포트를 통해 "불닭볶음면이 글로벌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 중"이라며 "경쟁기업들의 각종 미투 제품 출시에도 '불닭'의 브랜드화와 채널·제품 확장을 통해 수출 매출은 우상향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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