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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보는 눈 없어 놓쳤다"…다시 불 지피는 동탄2신도시


동탄2신도시 아파트값 회복세…실거래가 속속 올라
1신도시→2신도시 '갈아타기' 예비 매수자 관심↑
일선 중개업소 "GTX 호재에 생활 인프라 집중된 효과"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동탄1신도시에서 내 집 마련에 성공하고 한시름 놨다고 생각했는데, 동탄2신도시 아파트가 GTX 호재에 가격방어도 잘되고 있는 것을 보니 후회스럽네요. 입주할 당시 2신도시 대다수 단지가 현 시세의 반값이었는데 말이죠. 아무래도 부동산 보는 눈이 없는 편인 것 같은데, 이제라도 갈아타기를 시도해야 할지 생각이 많아집니다."

동탄2신도시 내 아파트 가격 회복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며 시장에서 동요가 포착되고 있다. 특히, 오산천을 기준으로 서편에 있는 동탄1신도시 내 단지와의 가격 차이가 두드러지며 희비가 엇갈리는 모양새다. 생활 인프라와 GTX-A 노선 호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동탄1신도시와 2신도시 내 국민주택규모(전용 84㎡) 면적대의 가격 차이는 수억원에 달한다. 동탄1신도시 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 2월 5억4천800만원(30층)~6억2천200만원(24층), 롯데캐슬 전용 87㎡는 지난 2월 5억4천만원~6억원(23층), 시범한빛마을케이씨씨스위첸 전용 84㎡ 지난달 4억6천500만원(11층), 2월 5억2천만원(11층)에 거래됐다. 현재 대다수가 4~6억원대 선에서 가격이 결정되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내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김서온 기자]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내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김서온 기자]

이에비해 동탄2신도시 내 아파트 국민주택규모는 10억클럽에 가입한 단지들이 즐비하며, 면적대 관계없이 최근 하락장에서도 소폭 오른 가격에 거래가 체결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탄역 시범우남퍼스트빌아파트 전용 84.94㎡는 지난달 11층 매물이 11억원에 실거래됐다. 두 달 전인 지난 1월 동일면적대, 동일층수 매물이 9억2천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억8천만원이 올랐다. 약 1년 전인 지난해 2월 13억원에 거래된 이후 10억원대를 넘어서지 못했으나, 올 초 9억~10억원 사이를 오가다 11억원대까지 회복했다.

인근 동탄역시범리슈빌아파트에서도 거래가 늘며, 같은 달 기준 실거래가가 2천만원 올랐다. 단지의 전용 101.74㎡는 지난달 2건의 거래가 이뤄졌는데, 10층 고층 매물이 10억1천만원에 2층 저층 매물이 10억3천만원에 팔렸다. 지난해에는 동일면적대 매물 1건(12억7천500만원, 8층)이 거래됐다.

맞닿아 있는 동탄역시범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3 전용 99.97㎡는 지난 1월 9억7천만원(7층)에 실거래됐는데, 지난달 10억원(2층)에 계약이 완료됐다. 비교적 선호도가 낮은 저층 매물임에도 불구하고, 2개월 새 3천만원 오른 가격에 팔린 것이다.

맞은편 블록에 있는 동탄역파라곤은 지난해 단 한 건의 실거래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3건의 계약이 성사됐다. 지난 2021년 3월 단지의 전용 78.05㎡가 8억6천809만원에 거래된 이후 거래절벽에 시달리다, 동일면적대 매물이 지난달 8억1천만원(6층), 지난 2월 8억원(30층)에 팔렸다. 올해 1월에는 비슷한 면적대 전용 79.99㎡ 매물이 7억9천만원(10층)에 거래되기도 했다.

오는 2024년 3월 개교 예정인 동탄5고등학교를 비롯해 치동초등학교와 치동중학교가 매우 가까운 학세권 단지 동탄역푸르지오아파트의 상승세도 가파르다. 단지의 전용 84.93㎡는 지난 1월 6억8천만원(24층)에 거래된데 이어 2월 6억8천500만원(5층)까지 소폭 오르다가 지난달 8억500만원(11층)에 팔리며 큰 폭으로 가격을 끌어올렸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내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김서온 기자]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내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김서온 기자]

상황이 이렇자 2신도시로 갈아타기를 고민하는 수요자들도 있다. 40대 김모 씨는 "7년 전 어렵게 회사와 가까운 1신도시 내 아파트를 매수했다"며 "당시 2신도시 내 아파트들의 가격이 현 시세의 절반에 불과했는데, 지금 보니 부동산을 보는 눈이 없었던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비교적 과거보다 집값이 안정된 분위기니 비슷한 면적대의 적절한 매물이 있다면 갈아타기를 진지하게 생각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탄 일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30대 B씨도 "서울에서 출퇴근이 힘들어 회사와 가까운 곳으로 매수를 고려하고 있다"며 "같은 폭등기에도 호재가 있고, 인프라가 좋은 동탄2신도시에 집을 산 동료들이 그나마 가격방어에 성공했다며 더 큰 목소리를 내고 있어 고민된다"고 했다.

최근 거래와 함께 집값이 소폭이나마 살아나는 분위기에는 동탄2신도시 대표 호재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순차 개통과 생활 인프라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지난달 28일 국토부는 GTX-A 노선 공기가 기존 계획보다 연장될 수 있다는 보도에 "지난 1월 업무보고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GTX-A 수서~동탄 노선은 오는 2024년 상반기, 운정~서울역은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하락 기조가 우세한 분위기고 매도자와 매수자 간 줄다리기가 팽팽해 박스권 내 소폭 오르락내리락하는 실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다만, 동탄2신도시와 같이 GTX와 같은 거대 교통망 확충이 가시화되고, 이로 인해 서울 접근성이 크게 좋아지면 집값 반등세에 주효한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동탄2신도시 내 G부동산 관계자는 "1신도시와 2신도시 내 국평 기준 가격은 2~4억원 정도 차이가 난다. 직주근접이 1신도시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2신도시에는 모든 생활인프라가 다 몰려있고, GTX 호재가 있어 가격 갭이 자연스레 발생하는 것"이라며 "최근 집값이 일부 조정되자, 1신도시 내에서도 2신도시로 갈아타기를 준비하려는 예비 매수자들의 관심이 최근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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