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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VS 기관·외국인…삼성전자 투자, 누가 웃을까?


개미, 15거래일 매도세…기관·외인은 줍줍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어닝쇼크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에 개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내던지고 있고,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는 바닥을 찍었단 해석에 연일 사들이는 중이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 1분기 실적 컨센서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46% 감소한 64조2천12억원, 영업이익은 92.9% 급감한 1조1억원을 전망했다. 직전 분기(4조3천61억원)와 비교해도 82.3% 떨어졌다.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개인과 기관, 외국인이 다른 투자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아이뉴스 포토DB]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개인과 기관, 외국인이 다른 투자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아이뉴스 포토DB]

최근 1분기 내 발표된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도 별반 다르지 않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7천201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4.9% 감소, 전 분기 대비 82.3% 줄어든 수준이다. 더군다나 분기 영업이익이 2009년 1분기의 5천930억원 이후 14년 만에 1조원을 밑돌 수 있는 상황이다.

어닝쇼크 수준인 실적 부진은 반도체 영향이 크다. 글로벌 반도체 불황으로 반도체(DS)부문에서만 최대 4조원대 영업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오는 7일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1분기 영업손실을 낼 것이란 관측이 뚜렷하지만,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1분기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더라도 수급반전에 대한 기대감만 충족되면 증시 반등이 가능하단 해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직전 목표주가 7만원에서 8만2천원으로 17.14% 상향 조정했다. 이 외에도 최근 한 달 사이 IBK투자증권(7만원→8만원), NH투자증권(7만2천원→7만9천원), SK증권(7만5천원→8만원), 키움증권(7만3천원→7만8천원) 등이 목표주가를 올렸다.

증권가가 일제히 목표가를 상향하고 있지만, 개인은 이를 매도시점으로 인식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지난달 13일부터 31일까지 2거래일을 제외하고 15거래일 매도세를 이어가면서 1조6천776억원을 매도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개인 투자자와 다른 투자성향을 보이는 중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6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세를, 기관은 3거래일을 제외한 나머지 거래일 모두 삼성전자를 쓸어 담았다. 이에 외국인은 1조3천971억원, 기관은 3천208억원을 매수했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행렬은 반도체 경기가 올 상반기에 저점을 형성할 것이라는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감산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 기대와 달리 "올해 시설투자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시설 재배치 등 생산라인 최적화와 미세공정 전환 등을 통한 '자연적 감산' 여지는 남겼다.

실제로 자연적 감산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증권가에서 나오면서 증권가의 목표가 상향,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테스트·부품업체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에서 수주한 물량이 30% 이상 줄었다"며 "이미 삼성전자는 상당한 규모로 감산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디램(DRAM) 재고가 많이 쌓여 있어 이를 만회하기 위해 감산 수준을 확대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은 올 3분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부터 진행되는 고객사의 공격적인 재고 조정으로 세트 재고가 1분기 피크를 찍고 감소로 전환하며 메모리 재고도 줄어들 것"이라 내다봤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 또한 "이번 다운 사이클에서 디램 점유율 확보 성공, 후발 주자들의 낮은 점유율 의지, 가장 높은 투자 여력을 감안하면 업황 회복기의 탄력은 과거 대비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올해 실적의 저점을 지나는 2분기가 투자의 적기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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