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방일 기간 日인사 만나 후쿠시마 오염수 '3가지 조건' 언급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대통령실은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방식,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검증, 그 과정에 한국 전문가가 참여해야 한다는 3가지 조건을 분명히 했다"고 31일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이 정상회담 기간 중 일본측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서는 이같은 조건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는 어떠한 타협도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고 최우선의 문제로 보고 있다"며 "따라서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국내에 들어올 일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는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국내로 들어올 일은 결코 없을 것이란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지만, 윤 대통령이 지난 방일 일정 중 일본측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3가지 조건을 전제로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한 언급을 했다고 대통령실이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처음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20일 "수산물 문제는 이후에 일본 정치인들이 대통령을 예방하는 자리에서 이 문제가 나왔다. 오염수, 수산물 문제는 같이 연계된 문제"라면서 과학성과 정서적 측면 두 가지가 고려돼야 하는 게 우리 정부의 입장이라는 일반적인 방침에 대해 밝힌 적이 있다.

앞서 일본 언론이 윤 대통령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하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한 뒤 국내에서 우려의 반응이 터져나오자, 대통령실은 연일 공지를 내며 부연 설명에 나서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한일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윤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던 지난 17일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를 접견한 자리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에 대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해나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29일 보도했다.

통신은 한국에서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윤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한일 관계 정상화를 목표로 한 자세를 나타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후 대통령실이 30일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국내로 들어올 일은 결코 없다"는 입장을 내자, 교도통신의 오염수 방류 문제와는 결이 다른 답변이란 지적도 나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일본에서 어떤 이유로 언론플레인인지 재탕인지 하는지 모르겠지만 거기에 우리 언론이 꼭 부화뇌동할 필요가 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오염수의 안전성을 입증하려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려면 한국 전문가도 포함돼서 좀 더 객관적으로 조사를 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 국민들이 이해하는 데는 대단히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오염수 방출에 대해 논의했느냐고 묻고 있는데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을 없을 것이다라는 엉뚱한 동문서답만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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