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원 "할아버지 전두환씨, 5·18 앞에 죄 지은 학살자…사과드린다" [상보]

[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故 전두환 대통령 손자 전우원 씨가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 유족과 광주 시민들에게 사과했다.

전씨는 31일 오전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 리셉션 홀에서 열린 ' 5·18 유족, 피해자와의 만남' 행사에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원순석 5·18 기념재단 이사장, 조진태 상임이사, 양재혁 5·18 민주화운동 유족회장, 故 문재학 열사 어머니 김길자 씨 등이 참석했다.

전씨는 "저의 할아버지 전두환 씨는 5·18 앞에 너무 큰 죄를 지은 죄인이자 학살자"라며 "가족 구성원으로서 인정하고 정말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유족들에게 고개 숙였다.

이어 "할아버지는 민주주의의 발전을 도모하지 못하고 오히려 민주주의가 역으로 흐르게 했다"며 "두려움을 이겨내고 용기로 군부독재에 맞서다 고통당하신 광주 시민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저 또한 추악한 죄인이다.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것 또한 죄악이라 생각하지만 광주시민들이 사죄할 기회를 주셔 감사하다. 앞으로 떳떳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반성하고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전씨는 행사 이후 5·18 기념공원에 위치한 추모승화공간을 방문한 뒤 5·18 민주묘지로 이동해 오월 영령들에게 참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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