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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직 개편' 했는데…갈 길 먼 野 '단일대오'


비명계 약진에 '부족' vs '충분'…이재명 "우리끼리 싸우면 망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대대적 당직 개편에도 설왕설래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은 사무총장 등이 교체되지 않은 점을 비판하며 여전히 '이 대표의 결단'을 주장하는 반면, '충분한 쇄신'이라는 반론도 제기되면서 비명계 내부에서도 강경파·온건파가 나뉘는 상황이다.

강성 비명계의 대표주자인 조응천 의원은 28일 YTN 라디오에서 "근본적인 해법은 이 대표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라며 "조정식 사무총장도 '방탄 프레임'에 기여한 면이 있기에 교체를 요구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27일) 지도부 의결을 거쳐 지명직 최고위원 등의 당직 개편을 결정했다. 임선숙 변호사를 대신해 광주를 지역구로 둔 송갑석 의원(재선)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배치했으며, 정책위의장·수석부의장에 김민석·김성주 의원을, 전략기획위원장·미래사무부총장에 한병도·박상혁 의원을 임명했다. 모두 비명·친문(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인사로 대규모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비명계의 요구를 반영한 처사로 풀이된다. 그러나 정작 사무총장에는 친명(친이재명)계 조정식 의원을 유임하면서 일부 비명계는 불만을 표시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도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립, 갈등을 겪는 사람을 다 등용, 발탁해야 하는데 누가 그런가"라며 당직 개편에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아울러 "당면 위기는 이 대표 사법 리스크 때문이고 이 대표 거취가 정리될 필요가 있다"며 이 대표의 퇴진을 다시 거론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홍근 원내대표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홍근 원내대표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한편 당직 쇄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비명계 의견도 나왔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송갑석 최고위원,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의 사례를 거론하며 "친명 일색이라는 지적은 거의 불가능해진 것 같고, 이재명 대표가 통합적 행보 측면에서 보면 상당히 양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당이 흔들릴 일은 거의 다 정리가 됐다"고 덧붙였다.

원외인사인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역시 이날 SBS 라디오에서 "엄청나게 폭이 크고 그다음에 일종의 통합 또 확장적 또 탕평적 인사였다"며 "당직 개편을 놓고 이재명 대표 물러나라 식의 주장은 당치 않은 주장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최 전 수석은 친문계로 분류된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경남 창녕 4·5 재보궐선거 후보자 지원유세 일정 중 유튜브 방송을 통해 당직 개편과 관련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안정적이라는 건 다양성과 역동성이 적은 것인데 그 결과로 소통 부족해지고 단합이 강조되니 말도 못하고 불편함이나 불만이 차곡차곡 쌓였던 것 같다"며 당직 개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비명계 일부에 대한 강성 지지자들의 공격을 두고는 "일단 우리가 진짜 싸워 이겨야 할 상대와 이기자. 우리끼리 싸우면 망한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송갑석 최고위원이 참여하는 비명계 모임 '민주당의 길'은 이날 정기모임을 열고 '선거제 개혁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으나 이 대표에 대한 불신을 남기는 모습을 보였다. 좌장 격에 해당하는 김종민 의원은 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 당직 개편과 관련해 "사람의 변화, 인적 쇄신도 있지만 결국은 리더십 변화를 목표로 해야 된다"며 "그런 점에서보면 부족하단 판단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일부 강성 비명계의 이 대표 불신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어차피 차기 원내대표 선거도 곧인데 일부에서 너무 강도 높은 인적 쇄신을 요구하며 지나치게 이 대표를 압박한 면도 있다고 본다"며 "요구가 너무 과하면 당내에서는 투정으로 비치기도 한다. 어느 정도는 타협하고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친명계와 비명계의 갈등이 계속될 거란 시각도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차라리 친명·비명계를 모두 아우르는 중립적인 인사로 사무총장을 교체해도 좋았을 거란 생각이 있다"며 "그마저도 하지 않으니 일부는 불만을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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