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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찾아 '천원 아침밥'…김기현 등장에 대학생들 '웅성'[현장]


김기현, '천원 아침밥' 지원 확대·與-대학별 소통채널 약속
경희대 학생 "품질 만족…점심, 저녁도 지원해 줬으면"
金 "젊은이들 아침식사, 국가가 책임지는 방식으로 확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서울 경희대학교 학생식당에서 이재백 총학생회장(좌), 채희선 부총학생회장(우)과 식사하고 있다. [사진=정호영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서울 경희대학교 학생식당에서 이재백 총학생회장(좌), 채희선 부총학생회장(우)과 식사하고 있다. [사진=정호영 기자]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누구야?" "국민의힘 대표래" "왜 왔대?"

28일 오전 7시 56분 서울 경희대학교 학생식당.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건물 입장과 동시에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가 이어지자 '천원의 아침밥'을 먹기 위해 대기 중이던 학생들이 웅성거렸다. '천원의 아침밥'은 대학생 식비 경감을 위해 정부가 마련한 사업이다. 대학생이 식대 천원을 내면 정부가 천원, 학교가 나머지 금액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현재 전국 41개 대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다. 경희대에선 지난 6일부터 도입됐고,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운영된다.

이날 식권 발권 가능 시간인 오전 8시 전부터 경희대 학생 6~70여명은 키오스크(무인 단말기)를 기준으로 기다랗게 줄을 서 있었다. 김 대표는 미리 도착해 있던 이재백 경희대 총학생회장·채희선 부총학생회장과 학생들의 대기열에 합류한 뒤 대화를 나눴다. 경희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김병민 최고위원과 박대출 정책위의장,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양수 의원, 구자근 당대표 비서실장, 강민국 수석대변인, 김민수 대변인이 김 대표와 동행했다.

경희대학교 학생들이 28일 오전 학생식당에서 '천원의 아침밥' 식권을 발권하고 있다. [사진=정호영 기자]
경희대학교 학생들이 28일 오전 학생식당에서 '천원의 아침밥' 식권을 발권하고 있다. [사진=정호영 기자]

학생들은 많은 정치인들의 갑작스런 '학식 방문'에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대표 쪽을 연신 쳐다보며 웃거나, 김 대표 근처에서 생경한 학생식당 분위기를 휴대폰 사진으로 남기는 학생도 있었다. 이날 '천원 아침밥'을 먹기 위해 학생식당을 찾은 한 경희대 학생은 "신기하긴 하다"면서도 "와서 그냥 사진만 찍는 게 아니라, 정말 학생들 실생활에 도움되는 정책을 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70번대 순번으로 키오스크에서 조식권을 결제했다. 다만 '천원의 아침밥' 대상인 재학생이 아니기 때문에 결제 금액은 4천원이었다. 이날 조식 메뉴는 소고기미역국 정식. 쌀밥과 돼지고기 장조림, 어묵채 볶음과 무생채, 요쿠르트가 사이드 메뉴로 나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서울 경희대학교 학생식당을 찾아 '천원의 아침밥' 키오스크 앞에서 발권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정호영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서울 경희대학교 학생식당을 찾아 '천원의 아침밥' 키오스크 앞에서 발권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정호영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서울 경희대학교 학생식당에서 조식을 배식받고 있다. [사진=정호영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서울 경희대학교 학생식당에서 조식을 배식받고 있다. [사진=정호영 기자]

직접 식판을 들고 배식을 받은 김 대표는 한 테이블로 이동해 이재백 총학생회장 채희선 부총학생회장 사이에 앉아 학생들의 의견을 들었다. 정부에서는 권준엽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산업과 사무관, 경희대에서는 권오병 학무부총장, 조규영 중앙집행위원장, 조현이 총동아리연합회장, 이도윤 생활과학대학 학생회장 등이 배석했다.

학생들은 '천원의 아침밥'이 실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며 지원 확대를 요청했고, 김 대표는 적극 수용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재백 총학생회장은 "학교와 정부가 지원을 해줘서 천원만 내고 아침밥을 먹는다. 이런 사업이 비단 경희대만이 아니라 더 확대돼서 다양한 학교가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며 "아침뿐 아니라 점심, 저녁도 정부와 학교에서 더 관심을 가져주면 학생들의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아침을 결식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해서 정부에서 시작했는데 소규모인 것 같아 확대가 많이 필요하다"며 "결식은 막아야 한다. 범위도 넓히고, (식사) 질도 더 높이게 지원 단가도 확대하면 좋겠다. 한창 때인 젊은이들에게 식사 문제 만큼은 국가가 책임지는 방식으로 계속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가벼운 농담도 오갔다. 생활과학대학 학생회장 이도윤(식품영양학 2) 학생은 "(조식이) 굉장히 훌륭하다. 덕분에 모자람 없이 먹을 수 있다"며 "정부에서 더 지원해주면 (반찬이) 더 풍부해질 것 같다. 단백질이 있는 고기류가 더 추가되면 좋지 않을까"고 말하자 김 대표가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양수 의원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아침밥을 먹어주면 농민에게도 도움이 된다. 국민들을 생각하면서 먹어달라"고 했다. 이재백 총학생회장은 "아침 말고 점심도 더 열심히 먹을 수 있다"며 웃었다.

식사는 약 40분간 이어졌다. 김 대표는 '천원의 아침밥' 확대는 물론 대학교 총학생회와 상시 소통하며 청년 실생활에 도움되는 정책을 청년이 직접 입안할 수 있는 공식 채널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28일 서울 경희대학교 학생식당을 찾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정호영 기자]
28일 서울 경희대학교 학생식당을 찾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정호영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 당 관계자들이 28일 서울 경희대학교 학생식당에서 '천원의 아침밥' 식사를 마치고 학생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정호영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 당 관계자들이 28일 서울 경희대학교 학생식당에서 '천원의 아침밥' 식사를 마치고 학생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정호영 기자]

김 대표는 식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역시 현장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책상에 앉아 행정하는 것 이상으로 민심의 생생한 목소리를 녹여내 행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책위에서 여러 정책 입안 활동을 하는데 청년 참여가 공식 채널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다. 동시에 각 대학별 총학생회와 당의 채널을 만들어서 상시적인 쌍방향 소통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억에 남는 대학생의 의견을 묻는 말에는 "내 손에 잡히는 당장 시급한 것부터 해결해줬으면 좋겠다는 것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며 "그런 생활정치가 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과제"라고 말했다.

최근 당의 청년층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서는 "그 통계가 충분한 샘플을 다 확보한 것인지는 의문이나 청년 지지율을 높이는 것은 중요한 과제"라며 "여당답게 대한민국을 살기 좋게 만들고,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미래 희망을 만들면 청년 지지율을 포함한 전반적 지지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후 김 대표는 학생들과 '천원의 아침밥' 키오스크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한 뒤 다음 일정을 위해 학교를 떠났다.

한편, 김 대표는 경희대 일정을 마치고 페이스북을 통해 '천원의 아침밥' 시행 대학 현장 방문 소회를 남겼다.

김 대표는 "계속되는 고물가로 밥을 사먹기가 부담스러운 요즘 5천원 상당의 밥을 천원에 팔고 있어 학생들은 매우 만족해 하며 먹는 듯 보였다"며 "취업 걱정, 등록금, 걱정, 군 복무 걱정, 친구와의 갈등, 우리 청년들은 꿈도 많지만 걱정도 많다. 청년들의 걱정은 우리 부모들에게 소중한 자녀들의 고민이다. 걱정이 많아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아버지의 마음으로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자녀들이 밥을 망설이지 않고 먹을 수 있도록, 우리 청년들이 고민을 망설이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더 가까이, 더 잘 듣고 소통하겠다"며 "국민의 삶을 돌아보는 것, 그것이 민생이고 국민의힘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 준 '천원의 교훈'이었다"'고 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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