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보단 둘" 유행가처럼 퍼지는 기업간 협업 콜라보

[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기업들이 미래 성장의 결과물을 함께 향유할 파트너사를 찾기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소비 트렌드와 생산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는데, 홀로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인 경우가 많다고 판단해서다. 경기침체 속에 신사업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기 부담스러운 측면도 협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뛰어들게 만드는 요인이다.

최근 유제품 매출 의존도를 줄이고 신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매일유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매일유업은 자회사인 매일헬스뉴트리션을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 들었다. 이를 위해 매일유업은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 업체인 메디에이지와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2021년 10월 매일유업에서 분할된 매일헬스뉴트리션은 메디에이지와 협업으로 단번에 ICT 기술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메디에이지는 지난해 SK C&C, 종근당건강, 아모레퍼시픽 등과 협업해 지능형 건강관리 서비스 플랫폼 '킵웰(KeepWell)'을 론칭했다. 킵웰은 AI·빅데이터·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 건강 정보를 분석하고 건강기능식품과 운동 콘텐츠 추천해준다.

매일헬스뉴트리션과 메디에이지의 협업은 큰 방향에서 이들 사례와 궤를 같이 한다. 매일헬스뉴트리션은 메디에이지가 제공하는 건강나이 진단과 추천 솔루션을 활용해 매일유업의 성인영양식 전문 브랜드 '셀렉스' 제품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도미노피자는 드론 배송 서비스를 적용하기 위해 국내 드론업체 '피스퀘어'와 협업하는 중이다. 이를 통해 도미노피자는 드론 제작 기술이 없음에도 2027년 드론 배송을 상용화하겠다는 정부의 계획과 아마존·월마트 등 드론 배송을 시작한 해외 기업들에게 뒤처지지 않을 수 있게 됐다.

도미노피자는 지난 2021년 세종시에 이어 지난해 제주도, 올해는 대구 수성구로에서 드론업체 스카이엔터프라이즈와 함께 서비스 지역을 확장했다. 수성구는 2021년 국토교통부로부터 대구·경북권에서는 최초로 드론 실증도시로 선정된 지자체다. 도심지는 드론 비행을 위해 관할 기관으로부터 비행승인을 선제적으로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 배송 서비스 지역으로 선정된 수성구 수성못 인근도 마찬가지로, 도미노피자는 수성구와의 MOU로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도미노피자는 "푸드 테크 기업으로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IT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며 "LG전자와 손잡고 개발한 자율주행 배달 로봇 '도미 런'도 상업지역과 아파트 지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KGC인삼공사는 주력 제품인 홍삼을 더욱 고도화시키기 위해 국제백신연구소와 손을 잡고 홍삼을 활용한 면역증강제를 개발 중이다.

KGC인삼공사가 정관장 홍삼에 함유된 12종의 진세노사이드를 공급하면 국제백신연구소는 진세노사이드의 면역증강제로서의 효과를 연구한다. 면역증가제란 항원이 일으키는 면역반응을 증강시키는 물질로, 백신에 함유되면 소량의 항원으로도 동일한 효력을 나타낼 수 있어 백신 개발에 매우 중요하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해당 연구는 10년 이상의 미래를 내다보고 시작한 장기 프로젝트로, 현재도 국제백신연구소와 관련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개발이 성공하면 홍삼은 지금보다 더 고부가가치를 지닌 상품으로 재탄생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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