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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평생 후회 속에서 살아가라" 서울대 붙은 대자보 [학교폭력]


[아이뉴스24 원성윤 기자] '학교 폭력'으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에서 사퇴한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 정 모 군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서울대에 또 게재됐다.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2023년 서울대학교 제77회 학위수여식 사진. [사진=뉴시스]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2023년 서울대학교 제77회 학위수여식 사진. [사진=뉴시스]

22일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게시판에 공개된 '죄인이 한때의 형제에게 고함'이라는 제목의 대자보는 자신을 정 군과 같은 고등학교인 민족사관고 출신(22기)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경영대 재학생이라는 그는 "작은 기숙학교에서 함께 지낸 우리들은 소중한 친구였고, 맞서야 할 경쟁자가 아니라 누구보다 믿을 수 있는 가족이었다"며 "너와 그 친구 사이의 문제가 밝혀졌을 때 믿을 수 없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잔혹한 행동에 시달리던 친구는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할 정도로 정신적으로 몰렸고, 사건이 일차적으로 해결된 뒤에도 학교에서 끔찍한 일들이 자꾸만 생각난다며 울부짖다가 학교를 떠나 연락이 닿지 않게 됐다"고 썼다.

그러면서 "너는 결국 스스로의 미래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학교와 실랑이하며 시간을 끌고,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잘못을 인정조차 안 했다"며 "내가 잃은 형제는 하나가 아니라 둘이었다. 친형제처럼 아끼고 사랑했던 친구는 자기 미래를 위해 다른 형제의 등에 비수를 꽂는 괴물이 돼버렸다"고 했다.

그는 "네 죄의 무게를 지금이라도 깨닫고 다시 짊어지라, 부디 평생을 후회 속에서 살아가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지난달 28일 오후 정 변호사 아들이 진학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대학교에 관련 내용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28일 오후 정 변호사 아들이 진학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대학교에 관련 내용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지난달 27일에도 서울대에는 정 변호사의 아들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게시됐다.

당시 생활과학대학 22학번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정순신의 아들은 윤석열, 정순신과 함께 부끄러운 대학 동문 목록에 함께할 자격이 충분하다"면서 정 변호사를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한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군은 민사고 재학 중이던 지난 2017년 동급생에게 언어폭력을 가한 사실이 인정돼 전학조치 등의 징계를 받았다.

당시 정군은 학우에게 "제주도에서 온 XX", "좌파 빨갱이" 등의 폭언을 했고 피해 학생은 자살시도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정군이 2020년 서울대 철학과에 입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서울대가 입시전형에서 '학내 징계 관련 감점'을 제대로 적용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정순신 전 후보자 역시 정군의 징계 처분 정지신청 등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고 국가수사본부장 후보자 지명 하루 만인 지난달 25일 사임했다.

/원성윤 기자(better201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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