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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KT 윤경림을 사임의 길로 내몰았나…전방위 압박에 '백기'(종합)


윤경림 차기 KT CEO 후보, 사임의 뜻 밝혀…KT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게 없다"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이 KT 차기 대표이사(CEO) 후보직에서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가 돌연 사퇴를 결정하게 된 구체적인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시민단체 고발을 계기로 시작된 검찰 수사 압박과 집권 여당의 반발 등 계속되는 외압에 백기를 든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 [사진=KT]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 [사진=KT]

23일 업계에 따르면 윤 후보자는 22일 KT 이사들과의 조찬간담회 자리에서 CEO 후보직에서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윤 후보자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것 같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사들은 "(주총을 앞둔) 지금 물러나면 안된다"며 만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고발 등에 부담 느낀 듯

윤 후보자의 갑작스런 사의 표명은 검찰 고발에 대한 부담이 작용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7일 시민단체 정의로운사람들(대표 이은택)은 구현모 현 KT 대표와 윤 후보자에 대해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KT는 설명문을 통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당사자인 윤 후보자는 사실 여부를 떠나 검찰 고발 자체에 심적 부담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건을 현재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에 배당한 상태다.

여권의 압박도 윤 후보자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은 KT 인선 과정 자체를 부정하며 '그들만의 리그'로 공격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여권과의 관계가 틀어진 상황에서 주총을 강행해 대표이사가 된다면 괘씸죄로 정치적 압박이 더 커졌을 것"이라며 "윤 후보자가 우려했던 것도 KT에 대한 정치적 부담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1대 주주 국민연금 반발

윤 후보자는 주총에서 KT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할 것에 대한 부담도 고려했을 수 있다. '1대 주주의 반대'라는 불명예를 안고 경영을 지속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KT 1대주주인 국민연금(10.13%,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은 주총에서 반대할 가능성이 점쳐졌다. 앞서 국민연금은 KT이사회의 구현모 대표 후보 확정 당시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경선의 기본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냈다. 윤 후보자 선임안에 대해선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기존 입장을 번복시키진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이런 상황을 종합하면 윤 후보자에게 가해진 전방위적인 압박이 그를 사임의 길로 내몬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KT는 분명 민간기업이지만 CEO 선임을 두고 여당이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등 이례적인 일들이 많았다. 검찰 고발 건 등 다양한 압박이 가해진 바 있어 (윤 후보자로선)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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