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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멸] "의사 어디 없나요?" 속초의료원 연봉 4억에도 의사 없어 '발동동'


[아이뉴스24 원성윤 기자] 지역의 의료 공백 상태가 심각해 이에 대한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지역의 의료 공백 상태가 심각해 이에 대한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사진=pixabay]
지역의 의료 공백 상태가 심각해 이에 대한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사진=pixabay]

최근 1년 가까이 공백이던 경남 산청군보건의료원 내과 전문의 1명을 겨우 채용했다. 연봉 3억6천만 원의 고액을 제시했지만, 적격자가 없어 4차례 만에 겨우 찾았다.

산청군 의료원은 지난해 4월 공중 보건의가 전역하면서 내과 전문의가 없는 상태로 지내왔다. 이후 지난해 11월부터 매달 한 차례씩 채용 공고를 냈지만, 1∼2차 공고에서는 지원자가 전혀 없었다. 3차 공고에서는 3명이 지원했지만, 적격자가 아니라 채용하지 않았다.

산청군보건의료원은 원장 1명과 군 복무를 대신해 의료취약지역에서 근무하는 공중보건의 7명이 진료를 담당하고 있다. 종합병원급 진료와 입원 치료가 가능해 지역민들이 자주 찾고 있지만 의료 공백이 한번 발생하면, 의사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강원도 속초의료원은 지난해부터 21차례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채용 공고를 냈지만 아직 전문의 채용을 못했다. [사진=속초의료원]
강원도 속초의료원은 지난해부터 21차례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채용 공고를 냈지만 아직 전문의 채용을 못했다. [사진=속초의료원]

'의사 부족' 문제는 지역 의료원의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강원도 속초의료원은 지난해부터 21차례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채용 공고를 냈지만 아직 전문의 채용을 하지 못했다. 또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어 연봉 4억2천만원선으로 2배 가량 인상한 파격 공고를 냈다. 그럼에도 3차 채용을 마감한 결과 1명만 응시하면서 당초 목표로 했던 정원 2명을 채우지 못했다. 속초의료원은 필수 모집인원 수인 2명을 채우지 못한 만큼 추후 응급의 모집 4차 채용 공고를 낼 계획이다.

국민일보 16일 보도에 따르면 전남 강진의료원은 1년 가까이 안과·신경과, 순천의료원은 정신과·신경외과 의료진을 충원하지 못했다. 전북 군산의료원은 1명이던 안과 전공의가 그만 둔 이후 15개월째 후임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경북 울릉군의료원은 전체 의료진 20명 중 17명을 공중보건의로 채우고 있는 실정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지난 1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에서 열린 지역의료격차 실태 발표 및 개선 촉구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지난 1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에서 열린 지역의료격차 실태 발표 및 개선 촉구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처럼 의료공백이 계속되자 시민사회는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연합은 지난 1월 16일 기자회견에서 지역의 의료격차와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필수·공공의료 인력 등 인프라 부족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고, 공공의대 신설 및 의대정원 확대를 즉각 추진할 것을 국회와 정부에 요구했다.

경실련은 "의과대학 입학정원을 최소 1,000명 이상 증원하고, 국립의과대학이 없는 광역시도에 100명 이상 규모의 국공립 의과대학을 우선 신설해야 한다"며 "현재 국립의대가 없는 인천, 전남, 경북, 경남, 경기, 울산 등을 우선 검토하고, 정원이 50명 미만인 소규모 국·사립의대의 정원을 최소 100명 이상으로 증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실련은 또 "지방병원에서는 고액연봉을 내걸어도 의사를 구하지 못하고, 환자를 원정진료 보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의대 정원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지역 의료 공백 상태를 해소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반면, 본질적인 문제는 의사들이 자신의 거점을 서울 및 수도권에 두고 있어 지역에 머물기 어렵다는 것을 들기도 한다. 자녀 교육 문제 등으로 인해 서울로 떠난다는 것이다.

한편 비의사인 원장과 갈등을 겪으며 떠나는 사례도 많다고 했다. 청년의사 2월 17일 보도에 따르면 이형민 응급의학의사회 회장(한림대성심병원)은 "의사가 원장으로 와도 해당 병원 응급실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쉽지 않은데 비의사 원장이면 사실상 거의 기능을 못한다고 봐야 한다"며 "거기서 생기는 갈등으로 인해 그만두는 의사들도 많다"고 전했다.

/원성윤 기자(better201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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