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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전막후]①새 대한민국 '新韓'의 재림


オヤブンって誰ですか?

지난해 12월 8일(목). 신한금융그룹 회장을 결정하는 날. 누구도 쉽게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조용병 회장의 전격 사퇴와 진옥동 회장의 깜짝 발탁. 금융회사의 최고 CEO 선임 과정에서 '깜짝'이란 단어가 붙은 사례는 심심치 않게 있었다. 그러나 이전과는 결이 다르다. 면접 당일 사퇴다. 신한금융지주회사 회장 후보자 추천 과정의 막전 막후를 들어봤다.[편집자]

[아이뉴스24 김병수 기자] |최종회의 전날까지 조용했던 조용병 회장 |마지막 면접장 입장하며 사퇴…무슨 일이?

신한은행 현판 [사진=신한금융 홈페이지]
신한은행 현판 [사진=신한금융 홈페이지]

조용병 회장의 연임 포기 즉 사퇴는 미스터리다. 전전날까지도 대부분 매체는 조 회장이 무난히 3연임 할 것으로 보도했다. 유일한 걸림돌이던 신한은행의 채용 비리 사법 리스크에서도 일찌감치 탈출한 상태여서 별다른 고민거리 자체가 없었다. 그런데 뒤집혔다. 무엇이 판을 흔들었는지, 수면 아래에서 어떤 요동이 있었는지 미궁으로 빠져들었다.

그룹 CEO 후보를 결정하는 회장 추천위원들만이 어떤 상황인지 알 법하다. 그러나 이사회 취재는 말처럼 쉽지 않다. 무엇보다 회추위 결정을 이사회 멤버들이 시시콜콜 얘기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 뭔가 경영권 분쟁이 생겨 이사회 안에서 피아(彼我)가 구분됐을 땐 보드 멤버들이 언론을 상대하는 경우가 있긴 했다.

이번처럼 보이지 않는 손이 움직인 듯한 이런 사례에선 또 다르다. 추천위원들조차 마지막 면접을 위해 후보자들이 모두 입장하고 문을 걸어 잠갔을 때, 뭔가 상황이 달라졌음을 눈치챘을 가능성이 있다. 신한금융의 입장을 정리하면, 조 회장은 면접 전날 회추위에 면접 순서를 바꿔줄 것을 요청했고, 면접장에서 후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조 회장은 경쟁자였던 진옥동 행장과 임영진 사장에게 전날 오후 늦게 사퇴 의사를 전한 것으로 관측한다. 일설엔 조 회장이 최종 면접 당일 오전 누군지 알 수 없는 전화 한 통을 받고 사퇴를 최종 결심했다는 얘기도 있다. 이런 얘기는 시간이 한참 지난 후, 조 회장이 자서전 같은 것이라도 남긴다면 그때나 나올법한 얘기다. 그렇게 그날의 뒤집힌 판은 신한금융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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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는 신한답게 깔끔했다. 이사회의 입은 열리지 않았고, 조 회장은 품위를 지켰다. 새로운 승자 진옥동 행장도 몸을 한껏 낮췄다. 애초부터 그렇게 하기로 했던 것처럼, 최소한 겉으로 보기엔 당연한 결정인 것처럼 그렇게…. 모두가 숨소리도 내지 않았다. 어떻게, 저렇게 조용하게 마무리됐을까. 모든 의문은 거기서부터 출발한다.

먼저 의심을 받는 곳은 금융감독당국이다. 윤석열 정부 들어 금융산업을 못마땅하게 보는 시선은 더 날카로워졌다. 윤 대통령의 심복이라는 검사 출신이 금융감독원장에 취임하면서 충분히 예상됐다. 그 예상은 얼추 맞아들어간다. 경제 상황이 서민경제에 부담을 주는 시기인 만큼 한편에서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윤 정부와 감독 당국이 금융산업을 '공공재'로 정의하고, 금융 CEO의 장기 집권(3연임)에 쓴소리를 쏟아내며 인적 청산을 키워드로 내걸자, 금융 CEO들은 좌불안석일 수밖에 없다. 그렇게 우리금융지주 손태승 회장은 연임을 포기했다. 후임은 장관급 금융위원장을 지낸 임종룡 씨가 내정됐다.

조 회장도 이런 마수(魔手)에 걸려든 걸까. 여러 정황을 종합해 보면, 정부의 이런 분위기가 신한금융 CEO 인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크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 관계자는 "정부와 감독 당국이 거칠게 표현하긴 했으나, 말 그대로 법치에 기반한 스탠스로 보인다"며 "우리금융은 무엇보다 사법 리스크(라임 사건)가 현재 진행 중인 데다, 직원의 700억 원 횡령 사고 등으로 타깃이 된 게 아니겠느냐"고 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도 몇몇 재판이 남아 있지만, 정부 출범 전에 주총을 거쳐 취임했기에 문제로 삼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법 리스크에서 빠져나왔고 조 회장에게 다른 큰 과실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감독 당국이 무리하게 끌어내릴 명분도 마땅치 않다는 얘기다. 이런 정황은 실제로 손 회장 연임 문제가 연일 언론을 도배할 때도 조 회장과 관련해선 감독 당국의 대언론 메시지가 없었던 것만 보더라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감독 당국이 연임 불가 사인을 비공식적으로 했더라도 알 길은 별로 없다. 다만, 이런 경우엔 어떤 형식으로든 불만이 노출되긴 했었다. 그런데 그런 게 없다. 따라서 최소한 감독 당국은 아닐 것이라는 데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렇다면 조 회장이 최종면접 당일날 그렇게 갑자기 아름다운(?) 퇴장을 선택할 수밖에 없게 만든 그 힘. 그 손의 정체는 무엇일까. 검은 손인가? 흰 손인가?

[막전막후 글 싣는 순서]

①새 대한민국은행 '新韓'의 재림

②다시 확인하는 오너십

③반복된 위기의 실체도 오너십

④최영휘 경질과 한동우 등판

⑤기회인가? 위기인가?(끝)

/김병수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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