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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열풍 확산 어디까지" 유통가도 뜨겁다


마케팅 전면에 적극 나서는 모습도…가상 인간, 개인화 서비스 등 다양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향기로 기억되는, 너의 새로운 시작'

현대백화점이 도입한 인공지능(AI) 신입사원 루이스가 '봄'과 '입학식'을 키워드로 '향수'에 대한 광구 문구를 10초 만에 만들어낸 결과다.

현대백화점이 온라인 그룹웨어 내 AI 카피라이터 '루이스' 선임 프로필을 추가했다. 루이스 이용 화면.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이 온라인 그룹웨어 내 AI 카피라이터 '루이스' 선임 프로필을 추가했다. 루이스 이용 화면. [사진=현대백화점]

전 세계적으로 '챗(Chat)GPT'가 화두인 가운데 유통가도 AI 도입에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케팅 문구 작성부터 개인화 추천 서비스, 명품 정가품 판별 등 활용 사례가 다양하다.

챗GPT는 대화형 AI다. 그동안 유통업계는 고객 상담용 챗봇으로 AI 기술을 사용했지만 정해진 질문과 답변에 맞춰 작동해 고객의 답답함을 해소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대규모 데이터 학습을 해 상황에 맞는 대답을 하는 챗GPT를 도입하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일 광고 카피, 판촉행사 소개문 등 마케팅 문구 제작에 특화된 초대규모 AI 카피라이팅 시스템 '루이스'를 도입했다. 마케팅 글쓰기에 최적화된 AI 시스템을 실무에 투입하는 건 현대백화점이 처음이다.

루이스는 현대백화점이 최근 3년간 사용한 광고 카피, 판촉행사에서 쓴 문구 등에서 고객 호응을 얻었던 데이터 1만여 건을 집중적으로 학습했다. 현대백화점이 추구하는 감성과 고급 언어, 세련된 뉘앙스 등에 가장 부합하는 문구 특징을 익히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의 마케팅에 특화된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그룹 내 정보기술(IT) 기업 현대IT&E가 루이스를 직접 개발했으며, 3년 치 데이터를 추가 학습시키는 고도화 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루이스 도입으로 외부 전문 카피라이터와 소통하고 1차 카피를 도출하는 데 통상 2주가량 걸리던 업무시간이 평균 3~4시간으로 줄었다. 직원들은 관련 업무가 줄어든 대신 보다 창의적인 업무에 몰두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백화점은 향후 배너 광고, 상품 소개 페이지 등 마케팅 문구 생성에 최적화된 이커머스 버전을 추가 개발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루시' 라이브 커머스 진행자 데뷔 방송 화면. [사진=롯데홈쇼핑]
'루시' 라이브 커머스 진행자 데뷔 방송 화면. [사진=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은 AI를 이용해 만든 가상 인간 쇼호스트 루시를 생방송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추천 서비스도 진화하고 있다. G마켓은 모바일 앱 홈 전면에 AI를 기반으로 한 개인화 서비스를 약 10% 고객에게 적용했다.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고객이 최근 구입하거나 구경한 상품들, 검색 빈도, 특정 상품페이지 체류 시간 등을 분석해 개인에게 고도화된 맞춤형 상품을 제공한다. G마켓은 연내 전체 고객을 대상으로 AI 개인화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명품 쇼핑 플랫폼 트렌비는 최근 자체 개발한 명품감정 시스템 '마르스(MARS)'를 개발해 실무에 적용했다. 트렌비 감정사는 마르스를 통해 제품의 감정 이력과 가품 의심사례를 조회해 1차 감정의 근거로 삼는다. 이 과정에서 감정 중인 상품의 데이터가 누적돼 감정 신뢰도가 점차 높아지는 구조다. 현재 버전에서는 감정 데이터 수집과 조회의 두 가지 기능이 제공되는데, 향후 이미지 인식기술을 적용한 AI 정가품 판별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챗GPT 등 디지털 전환의 물결 속 유통 업계도 AI 활용법을 다양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기업에 맞는 AI 시스템을 개발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등 노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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