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A씨는 보건소에서 엑스레이 촬영을 했고 폐 정밀 검사가 필요하단 소견을 받았다. 기존에는 보건소 영상 전문의가 부족해 대기가 오래 걸렸지만, 인공지능(AI) 기반의 영상 판독으로 빠른 검진이 가능해졌다. 보건소는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인근 병원과의 정밀 검진까지 연결해줬다.
#B의사는 하루에도 수백장의 환자 엑스레이 사진을 일일이 판독해야 했는데, AI영상 판독 보조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진단 과정이 신속해졌다. 이 장치를 활용하면 질병으로 의심되는 부위를 색상으로 표시해주고,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최종적으로 판독하면 된다.

이들 사례는 국내 의료AI 기업 루닛이 공공 보건 의료 서비스 향상을 위해 인공지능과 클라우드를 융합한 'AI스크리닝 센터' 구상안이다. 현재 전국 보건소 10개에 루닛의 AI영상분석 솔루션이 도입됐다. 이를 통해 의사의 영상 판독 과정에서 정확성과 신속도를 높인다.
26일 루닛에 따르면 앞으로 클라우드 플랫폼을 활용해 보건소 검사결과를 주변 의료기관과 연계하거나 IoT(사물인터넷)·웨어러블 등 개인 건강 데이터를 활용해 질병 예방관리 서비스도 계획 중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전국 보건소 보건의 중 영상의학과 전문의는 단 13명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3년마다 교체되는 공보의가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한 의료서비스 품질 저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등 첨단기술을 의료기기에 도입하고, 다양한 건강데이터와 연계한 플랫폼 서비스 제공하는 등 공공의료 혁신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루닛은 AI기반의 암치료 솔루션도 내놓았다. 최근 미국 가던트헬스와 협업해 완성한 AI 기반의 병리분석 솔루션 '가던트360 티슈넥스트'를 처음 선보인 것. 암 환자의 암세포 조직을 분석해 특정 단백질(PD-L1)의 발현 정도를 판독한다. 발현율에 따라 면역항암제의 효과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발현 정도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
이같은 의료AI는 규제가 강한 국내보다는 동남아, 유럽 등 해외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해외에 비해 국내 원격의료는 물론, 신기술을 장착한 의료기기 활용에 대한 기준이 까다로운 편이다. 정부는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의료혁신을 지원하고 있지만, 소프트웨어(SW) 도입으로 인한 별도의 비용청구 기준이 없어 현장에서 도입할 이유가 없는 상황.
루닛은 최근 인공지능(AI) 영상분석 솔루션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정밀 진단 수요가 높은 유럽시장에 3차원(3D) 유방단층촬영술 '루닛 인사이트 DBT'를 공식 출시한 것이다. 최근 설립한 유럽 자회사 '루닛 유럽 홀딩스'를 통해 루닛 인사이트 DBT 판매에 전념할 계획이다.
/박진영 기자(sun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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