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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수익 490%"…국내 증시 몰아치는 챗GPT 광풍


증권가 "과열양상 유의…수익 가시화까진 멀어"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인공지능(AI) 관련주의 주가는 어디까지 솟아오를까. 챗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가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면서 주가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다. 관련 사업을 시작한다고 알리면 기대감에, 이미 연관된 사업을 하고 있으면 사업 성장 기대감에 또 오른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가 과열 양상을 보인다며 관련주 투자에 유의할 것을 조언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난테크놀로지는 올해 들어 지난 24일까지 무려 490.8%나 주가가 올랐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기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음성인식 AI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챗GPT 대표 관련주에 속한 덕분이다.

챗GPT의 열기로 국내외 AI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챗GPT의 열기로 국내외 AI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챗GPT는 세계 최대 AI연구소 오픈AI가 개발한 AI챗봇이다. 이용자가 대화 형식으로 질문을 하면 기존 방식의 결과와 함께 대화형으로 답이 제공된다. 기존의 딱딱하고 어색한 말투의 AI대화 방식이 아닌, 실제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전문성을 지님과 동시에 처리 속도도 월등히 빠르며 다방면으로 활용되고 있다.

챗GPT의 등장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AI챗봇을 둘러싼 경쟁을 격화시키고 있다. 해외에서도 '사업에 챗GPT를 활용할 예정'이라는 발표만 나와도 주가가 치솟는다.

이는 국내도 다르지 않다. 같은 기간 셀바스AI(372.97%), 오픈엣지테크놀로지(252.56%), 에스비비테크(255.06%), 브리지텍(188.67%), 솔트룩스(175.86%) 등이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챗GPT가 불을 지핀 AI테마 붐은 현재 증시를 지배하고 있다. 이들의 독주는 AI 관련주를 보유하지 않은 투자자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의미하는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현상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광기에 가까운 AI 관련주의 열풍에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의 AI 관련주들은 매력적인 기술과 이로 인한 순기능들에 집중하며 단기간에 주가들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아직은 실제 기업의 이익 창출로 이어지지 않는 종목들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증시는 불확실성이 큰 모습을 시현하고 있어 급등하는 테마주에 대한 포모 심리의 뇌동매매는 지양해야 할 것"이라 조언하면서 작년 네옴시티 관련주도 현재의 AI 관련주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일부 종목이 급등하면 N차 영역으로 확장되고 순환매의 과정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이번 AI 테마도 벌써 주변 영역으로 파급이 시작됐다"며 "일정 영역까지의 확장이 끝나면 다른 과거 테마와 같이 순환매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1차 타이밍을 놓쳤다면 조정 시기에 매수 후 순환매를 노리는 것이 좋을 것"이라 조언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챗GPT 열풍으로 서버 교체 수요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만, 경기 둔화로 인해 올해 내에 그 기대감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미미할 것"이라 짚었다.

무엇보다도 챗GPT 관련 사업의 성과는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으며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다.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서치GPT 출시를 계획하고 있으며 카카오의 AI 전문 계열사인 카카오브레인은 연내 챗봇 형태의 AI 서비스 '코(Ko)챗GPT'(가칭)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에 대해 "서치GPT 출시로 인해 재무적 성과가 당장 가시적으로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라했으며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서치GPT 관련 내용들이 구체화 되기 전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를 통해 네이버에 새로운 기대 요인이 장착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라 평가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도 최근 있었던 컨퍼런스 콜에서 "전 세계적으로 AI 모델이 아직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단계는 아니"라며 수익을 내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 전망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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