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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맛 떨어지는 소식"…소주·맥주의 '배신'


이미 강남 등 일부 식당가 맥주·소주 7천원…또 오른다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술을 끊던가 해야지, 이런 상황에 술값까지 올리는 건 선 넘은 거죠. 술 맛이 뚝 떨어지네"

지난 18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모임을 가지던 40대 직장인 김영민 씨는 누군가 "술값이 또 오른다"라는 말을 던지자 술 맛이 뚝 떨어졌다. 그가 모임을 가진 이날 강남의 식당 소주와 맥주 가격은 병 당 7천원이었다.

올해 소주와 맥주 가격이 인상될 전망이다. 한 식당가에 놓인 소주와 맥주 공병. [사진=김태헌 기자]
올해 소주와 맥주 가격이 인상될 전망이다. 한 식당가에 놓인 소주와 맥주 공병. [사진=김태헌 기자]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제히 올랐던 소주와 맥주 가격이 올해 또 인상될 전망이다.

올해 정부가 맥주에 붙이는 주세를 리터랑 30.5원 인상하기로 결정하면서, 인상 주세가 적용되는 4월 이후부터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올해 맥주에 붙는 주세는 리터랑 885.7원, 탁주는 리터당 1.5원 오른 44.4원이 부과된다.

술에 매겨지는 주세가 오르면 맥주와 막걸리 등 탁주 가격도 자연스럽게 오르게 된다. 실제 2020년 세제 개편 이후 매년 오르는 주세와 함께 맥주 가도 상승을 이어오고 있다.

2021년 주세 인상과 함께 오비맥주는 제품가를 평균 1.36% 인상했고, 지난해에는 7.7% 제품가를 올렸다. 하이트맥주 역시 오비맥주와 비슷한 시기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맥주 뿐만 아니라 소주 가격도 인상이 예상된다. 맥주가 주세로 가격 인상 효과를 불러왔다면, 소주는 공병가가 올라 가격 인상을 부채질 하고 있다. 게다가 소주의 재료인 주정(에탄올) 가격도 이미 오른 상태다.

소주는 주정에 물과 감미료를 섞어 만들어 지는데 국내 주정을 독점 유통하는 대한주정판매는 지난해 주정값을 7.8% 올렸다. 소주 공병 가격도 기존 병당 180원에서 220원으로 22.2% 상승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소주 가격도 상반기 중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맥주와 소주 등의 출고가가 오르면, 마트와 식당 등에서 판매되는 제품가도 함께 오르게 된다. 지금까지 주류의 출고가가 50원 인상될 경우 식당 등에서 판매하는 소비자가는 1천원 가량 올랐고, 마트 등에서는 100원~150원 가량 가격이 상승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주세가 오르면 주류 가격이 올랐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가격 인상을 논의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과 세금이 오르면 기업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제품가를 올릴 여지가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위스키 업계는 이미 지난해 연말부터 제품가 인상을 시작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 12월 위스키와 맥주 등 53개 제품 출고가를 최대 15% 올렸고, 페르노리카코리아도 같은 달 제품가를 최대 17.8% 올렸다. 또 디앤피 스피리츠가 제품가를 최대 50% 인상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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