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쫒겨난 70대 할머니, CCTV 요구하자 경찰 "300만원 든다" 회유 주장


[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부산에서 막차를 놓친 70대 할머니가 추위를 피해 경찰 지구대를 찾았다가 쫓겨난 일이 발생해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경찰관이 사건 이후 해당 일을 문제삼지 않도록 회유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30일 MBN 보도에 따르면 70대 할머니 A씨는 자신을 쫓아냈던 부산동부경찰서 소속의 한 지구대를 찾아 폐쇄회로(CC)TV 정보공개청구를 했으나, 모자이크 처리 비용 등 수백만원이 든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지난달 14일 부산에서 막차를 놓친 70대 노인이 추위를 피해 경찰 지구대를 찾았다가 쫓겨나고 있는 모습. [사진=MBN 캡처]
지난달 14일 부산에서 막차를 놓친 70대 노인이 추위를 피해 경찰 지구대를 찾았다가 쫓겨나고 있는 모습. [사진=MBN 캡처]

A씨는 "(경찰이) 모자이크를 한다고 해서 '모자이크가 뭐예요?라고 물었더니 (CCTV에 찍힌 사람들의 얼굴) 그걸 다 지워야 하고, 그러면 몇 백만원이 든다고 (하더라)"며 "늙은이가 이거 되겠나 싶어서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견적 비용은 30만가량이었으며, A씨는 스스로 정보공개청구를 포기하도록 경찰이 회유한 것처럼 느꼈다고 주장했다.

경찰 측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오해라며 반박했다. 경찰 관계자는 뉴스1에 "A씨의 정보공개청구 요구에 따라 모자이크 업체를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한 결과 시간당 60만원으로 파악됐다"며 "A씨가 나온 CCTV영상이 5개라서 최대 3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나올 수 있다고 안내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해당 모자이크 처리 업체가 지구대를 방문해 A씨의 모자이크 비용을 아껴드리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기도 했다"면서 "A씨는 5개 영상을 하나로 묶는 등의 방법으로 비용을 아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4일 부산에서 막차를 놓친 70대 노인이 추위를 피해 경찰 지구대를 찾았다가 쫓겨나고 있는 모습. [사진=MBN 캡처 ]
지난달 14일 부산에서 막차를 놓친 70대 노인이 추위를 피해 경찰 지구대를 찾았다가 쫓겨나고 있는 모습. [사진=MBN 캡처 ]

앞서 A씨는 지난달 14일 0시5분께 마지막 기차를 놓친 뒤 첫차를 타는 시간까지 몸을 녹이기 위해 해당 지구대를 찾았으나 40분가량 머무르다가 경찰관에 이끌려 밖으로 내보내졌다. 이후 A씨는 지구대 근무자들의 태도에 항의하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지구대 측은 112출동이 잦아 민원인을 계속 데리고 있을 수 없었다며, A씨가 직원들에게 무례한 말을 하며 업무를 방해해 불가피하게 내보냈다는 입장이다.

해당 사건이 알려지며 논란이 거세지자 부산동부경찰서는 사과문을 내고 "민원인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서도 죄송하다"며 "사안의 진상을 철저하게 조사해 결과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자체 진상 파악과 함께 고소장에 따른 수사도 진행 중이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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