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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신용자 금융 한파]①대출 빗장 건 2금융권


급전 창구 모두 닫혀…"당분간 대출 한파 지속"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법정 최고금리 인하, 금리 인상 등으로 금융권 대출 문턱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제도권 금융에서 설 자리를 잃은 저신용자들은 위험을 감수하며 불법사금융의 문을 두드린다. 그들의 상황을 들여다보고, 숨통을 틔워줄 방안을 살펴본다. [편집자]

2금융사들이 대출을 조이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에 조달금리는 치솟았지만, 법정 최고금리가 20%로 묶인 탓에 대출 수지를 맞출 수 없어서다. 수익을 내야 하는 기업인 금융회사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시민들이 눈길을 걷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시민들이 눈길을 걷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대출 창구가 가장 먼저 닫히는 건 담보물이 없거나 자산·소득이 적어 돈을 갚지 못할 위험이 크다고 여겨지는 저신용자들이다. 실제로 제도권 금융에서 저신용자 대출 한파는 이미 진행 중이다.

◆2금융권 모두 '대출 조이기'

보험사들은 약관대출 한도를 줄이는 등 저신용자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약관대출은 보험 해지환급금을 담보로 하면서, 일반 신용대출 대비 금리가 낮아 저신용자들이 찾는 불황형 대출로 불린다.

교보생명은 오는 3월까지 한시적으로 대출 중개 플랫폼을 통한 약관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현대해상은 지난 2일부터 일부 보장성 상품의 약관대출 한도를 해약환급금의 60%에서 만기에 따라 0~60% 이내 범위로 차등 적용하기로 했다.

서민 급전 창구로 불리던 카드사의 장기카드대출(카드론)도 마찬가지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7개 전업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전월 대비 5천456억원 감소한 34조2천866억원이었다.

저축은행은 조달금리가 대출금리에 반영할 수 없을 만큼 올라가자 대출 빗장을 걸어 잠갔다. 저축은행중앙회에 의하면 국내 79개 저축은행 중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가계 신용대출을 3억원 이상 신규 취급한 곳은 31개 사에 불과했다.

2금융권 관계자는 "대출을 취급하려면 시장금리를 대출금리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하지만, 법정 최고금리가 20%로 막혀 대출금리를 쉽게 올릴 수 없다"고 말했다.

◆대출 문턱 더 높아진다

올해 1분기에도 2금융권 대출 한파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한은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 지수는 모든 업권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상호저축은행(-45), 신용카드회사(-31), 생명보험회사(-19) 등으로 모두 대출을 줄이겠다는 응답을 했다. 이 지수는 플러스를 나타내면 대출 태도를 완화한다는 의미다. 마이너스는 대출 한도를 줄이거나 금리를 올리는 등 이전보다 대출 문턱을 높인다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리 상승, 성장세 둔화 등에 따른 차주의 상환 부담 증대, 대출 건전성 관리 등을 위해 대출 태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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