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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슬립테크 시장, 4년 후 46조 규모로 성장…브랜드 론칭·기술 개발 등 경쟁 본격화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트렌드와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가 맞물리며 최근 자신의 수면 패턴이나 습관을 개선해주는 '슬립 테크' 기술이 주목 받고 있다. '선진국 유행병'이라고 불리는 수면 장애가 사회적 문제로 주목 받으면서 관련 시장도 점차 커지자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기업들이 앞 다퉈 뛰어드는 모양새다.

세계 최대 규모 가전 및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CES에서는 지난 2017년부터 슬립테크 관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올해 1월 'CES 2022' 마련된 슬립테크 관 전경. [사진=장유미 기자]
세계 최대 규모 가전 및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CES에서는 지난 2017년부터 슬립테크 관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올해 1월 'CES 2022' 마련된 슬립테크 관 전경. [사진=장유미 기자]

28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슬립 및 힐링케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매트리스, 안마의자 제품군을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 '비렉스(BEREX)'를 새롭게 론칭했다. 휴식에 대한 질을 높여준다는 공통점을 지닌 매트리스와 안마의자 제품을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함으로써 슬립 및 힐링케어 사업의 트렌드 주도와 함께 기업 성장을 동시에 이끌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향후 새로운 소재 및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 매트리스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매트리스, 안마의자 제품군에 비렉스 브랜드를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며 "혁신 제품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될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슬립 및 힐링케어 가전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최근 수면 진단 전문 슬립테크 기업 '에이슬립'과 손잡고 수면 분야 연구에 본격 나섰다. 에이슬립은 스마트폰이나 스피커 등 마이크가 설치된 기기로 수면 단계를 측정하고 수면 서비스를 제공하고, LG전자는 관련 기술을 기반으로 각종 제품과 서비스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공개할 계획이다.

또 에이슬립은 이번 CES 2023에서 LG전자 프리미엄 가전을 활용해 침실 환경 데모를 전시할 예정이다. 에이슬립은 무선 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비접촉식 수면검사법을 개발한 스타트업으로, 아마존 AI 스피커인 '알렉사'와도 협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인 '갤럭시워치'로 슬립테크 시장을 노리는 모양새다. '갤럭시워치'는 수면 중 혈중산소, 코골이 등을 측정해 이용자의 '수면 점수'를 부여하고 이에 따른 수면 코칭 프로그램까지 제공한다.

교원 웰스는 올해 1월 수면케어 매트리스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슬립테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IoT 수면기어 센서를 장착해 잠자는 동안 뒤척임, 호흡 등 수면 습관과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매트리스에 적용했다. 해당 수면케어 솔루션은 이용자의 수면·데이터를 분석해 맞춤 관리 팁도 제공한다.

코웨이 '비렉스' [사진=코웨이]
코웨이 '비렉스' [사진=코웨이]

해외 업체들의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미국 슬립넘버는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스마트 침대를 올 초 'CES 2022'에서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슬립넘버의 스마트 침대는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을 적용해 자동으로 사용자의 체온을 측정하고, 체형에 맞춰 침대의 높낮이와 각도 등을 조절해줘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돕는다.

핀란드의 오우라 헬스는 심장 박동 수 등을 측정하는 스마트링 기술로 유니콘 기업(1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비상장 기업)이 됐다. 이 기술 덕에 명품 업체 구찌가 오우라 헬스와 협업에 나서기도 했다.

이 외에 네덜란드 슬립테크 스타트업 섬녹스는 엄마가 아기를 재우는 방식에서 착안해 수면 보조 로봇을 개발했다. 프랑스·미국 스타트업 드림은 뉴로(신경) 기술을 이용해 수면을 유도하는 헤어밴드 형태의 기기 드림을 개발했다. 세계 최대 규모 가전 및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CES에서는 지난 2017년부터 '슬립테크 관'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갤럭시워치'로 체성분을 측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면 중 혈중산소, 코골이 등도 측정할 수 있다. [사진=삼성전자]
'갤럭시워치'로 체성분을 측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면 중 혈중산소, 코골이 등도 측정할 수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처럼 국내외 업체들이 슬립테크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성장성 때문이다. 슬립테크는 IT,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을 이용해서 수면 상태를 분석해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마켓인사이츠에 따르면 전 세계 슬립테크 시장은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110억 달러(약 15조7천740억원)에서 2021년 150억 달러(약 21조5천100억원), 오는 2026년에는 321억 달러(약 46조314억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글로벌리서치(옛 삼성경제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2020년 미국의 수면 산업은 약 20조원, 일본은 6조원 정도 규모다.

우리나라 역시 슬립테크 시장은 성장세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면 산업은 지난 10년 사이 5배 이상 확장했다. 2011년 4천800억원 규모에서 2015년 2조원, 2021년 3조원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질 낮은 수면은 알츠하이머나 고혈압 같은 질병으로 이어져 미국 경제에 끼치는 손실 규모만 연간 4천억 달러(약 573조6천억원)에 달한다는 연구 보고가 있을 정도로 상당한 경제적 비용을 수반한다"며 "숙면을 위한 소비에 나서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시장이 커지자, 기업들이 신사업 창출뿐 아니라 노동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 내기 위한 기회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슬립테크 솔루션에 대한 공급과 수요가 모두 증가하는 추세"라며 "슬립테크가 기업들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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