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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이슈] 저가매수 타이밍?…삼성전자, 다시 '5만전자'로


"주가 하락 시 분할 매수 접근 유효"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세를 멈추고, 다시 5만원대로 하락했다. 반도체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한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삼성생명법(보험업법 개정안)'도 외국인투자자의 이탈을 부추길 수 있는 리스크로 지목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9월 말 5만1천800원까지 밀리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9월 말 5만1천800원까지 밀리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진=삼성전자]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9월 말 5만1천800원까지 밀리며 연저점을 기록했다. 이후 줄곧 삼성전자 주식을 내다팔던 외국인투자자가 저가 매수에 나서자 반등하기 시작했다. 월간 기준으로 외국인은 9월에 1조8천575억원을 팔아치웠는데, 10월과 11월에는 각각 1조5천59억원, 7천393억원을 사들이며 매수 전환했다.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는 6만원대를 회복했다.

하지만 외국인은 지난 2일부터 다시 삼성전자 주식을 덜어내고 있다. 외국인은 4거래일 동안 삼성전자 주식 3천734억원어치를 매도했고, 주가는 6만원대가 재차 붕괴됐다. 지난 7일 삼성전자 주가는 5만8천900원으로 마감했다.

외국인 이외에도 삼성전자 주식 수급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사모펀드의 매도세다. 사모펀드는 지난달 30일부터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순매도액은 약 590억원가량이다. 이는 최근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대주주 주식 양도세 기준과 금융투자소득세 관련 이슈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란 관측이다.

무엇보다도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락하는 등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오랜 기간 부진할 것이란 우려가 주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에 따라 4분기 디램(DRAM)과 낸드(NAND)의 평균판매단가(ASP) 하락률은 모두 20% 이상으로 추정된다. 재고가 많은 NAND의 경우 가격 낙폭이 더 클 것이란 전망이다.

당장 4분기 실적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3.89% 감소한 8조2천598억원으로 추정된다. 작년 같은 기간(13조8천667억원)과 비교하면 40%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분기 영업이익은 내년 2분기까지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내년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은 33조3천879억원으로, 전년보다 29%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삼성생명법도 삼성전자 주가를 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생명법은 보험사가 보유한 자회사 주식과 채권을 취득원가에서 시장가격으로 평가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는 보험사가 특정 자회사 발행 채권과 주식을 총자산 3% 이상 보유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업계에선 해당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법안 통과 시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8.73% 중 21조3천억원에 달하는 6.23%,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1.49% 가운데 2조9천억원 해당하는 0.84%를 매각해야만 한다. 최근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을 자사주로 매입할 수 있게 하는 법안도 발의됐다. 올해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현금성 자산은 87조8천770억원이다.

다만 전날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5배로, 주가 하락 시 저점 매수가 유효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전저점(5만2천600원) PBR은 1.07배이며, 과거 최저점 배수들의 평균치는 1.10배 수준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경기선행지표 반등에 따른 평가가치 배수 상향과 내년 3분기부터 주당 가치 상승을 감안할 경우 삼성전자의 주가가 하락하면 분할 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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