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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찌꺼기로 반도체 폐수 정화…먹는 물로 만든다


[아이뉴스24 김동호 기자]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반도체 폐수를 정화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4일 이민욱 박사 연구팀과 김영관 동국대 교수 연구팀이 공동으로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중금속 제거용 나노필터'로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들 연구팀은 캡슐커피 안의 커피 찌꺼기를 수거해 세척이나 불순물 제거와 같은 별도의 전처리 공정 없이 생분해성 플라스틱(PLC)을 섞어 복합 용액을 만들고 여기에 전기방사 기술을 적용해 나노복합필터를 제조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필터는 폐수에서 4시간 안에 90% 이상의 중금속을 제거해 음용수 기준을 충족했다. 캡슐 커피 1개로 약 10리터(ℓ)의 폐수를 정화할 수 있는 매우 촘촘하고 균일한 형태의 나노복합필터로 제조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스타벅스는 2021년 11월 제주도 한라봉 과수 농가에 친환경 커피찌꺼기 퇴비 1만1천650포대(233톤)를 기부했다. (이 사진은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사진=스타벅스]
스타벅스는 2021년 11월 제주도 한라봉 과수 농가에 친환경 커피찌꺼기 퇴비 1만1천650포대(233톤)를 기부했다. (이 사진은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사진=스타벅스]

반도체 폐수에 포함된 중금속은 신장, 간, 뇌 등 인체 주요 장기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는데, 최근 반도체 생산 증가로 인해 폐수 배출량이 늘면서 이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정제기술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

이민욱 KIST 박사는 "커피 찌꺼기 폐기물을 간단한 복합소재로 만들어 경제적이면서 친환경적인 수처리 기술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연구"라며 "국가 기간산업인 반도체 공정뿐 아니라 커피산업이 고민해 오던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수처리 분야 국제 학술지 '물처리 엔지니어링 저널(최신호)' 온라인에 실렸다.

/김동호 기자(istock7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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