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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담배연기 없는 미래 구현"…필립모리스 양산공장에 가다


10월 말부터 '테리아' 본격 생산 도입…연간 300억 개비 생산 가능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담배가 생산되고 있는 공장 문 앞에 서자 시원한 담배 향기가 풍겨온다. 후레쉬 제품군의 담배를 생산하면서 배출되는 냄새다. 공장 안쪽에는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각종 장비와 컨베이어 벨트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다. 일루마 전용 담배 제품인 '테리아'의 생산이 이뤄지는 공간이다. 많은 부분에서 자동화가 이뤄져서인지 직원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 전경. [사진=구서윤 기자]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 전경. [사진=구서윤 기자]

지난 23일 경상남도 양산시 산막공단에 위치한 한국필립모리스 공장을 찾았다. 약 2만 1천평 규모의 부지에 자리잡고 있는 양산공장은 비연소 제품인 히츠와 테리아를 비롯해 일반 담배인 말보로, 팔리아멘트, 버지니아 등을 생산한다.

필립모리스는 다국적 담배 회사로는 최초로 2002년 국내에 제조 시설을 설립했다. 이후 비연소 제품 생산설비 구축에 3천억원을 신규 투자해 아태지역에서 최초로 2018년부터 양산공장에서 '히츠'의 생산을 시작했다. 올해 10월 말부터는 테리아의 본격 생산에 돌입했다.

필립모리스는 '스마트코어 인덕션 시스템'이라는 새로운 스틱 가열 방식을 적용하면서 기존 히츠와 다른 테리아를 개발해 최근 판매를 시작했다. 테리아는 담배의 끝이 밀봉되어 있어 잔여물이 발생하지 않기에 기기를 청소할 필요가 없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아이코스 일루마는 담배를 내부 중심부에서부터 태우지 않고 가열하기에 일반 담배 대비 유해물질 배출이 평균 95% 감소한다.

위생 가운과 귀마개를 착용하고 공장 건물로 발걸음을 옮겨 세컨더리 공정을 살펴봤다. 테리아의 공정 과정은 프라이머리 공정과 세컨더리 공정으로 나뉜다. 프라이머리 공정은 원재료인 담뱃잎을 가공하는 공정이고, 세컨더리 공정은 필터 등 여러 재료를 조합해 스틱과 패키지를 만들고 포장과 출하까지 이뤄지는 공정이다.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프라이머리 공정에는 필립모리스만의 기술이 들어가기에 공개가 어렵다"고 밝혔다.

현재 양산공장에서는 레귤러 2종, 후레쉬 4종, 스페셜 4종 등 총 10종의 테리아 스틱이 생산되고 있다.

테리아 생산은 크게 3단계로 나뉜다. 우선 '크림퍼(Crimper)'라는 장비 앞에 섰다. 원재료 가공 과정인 프라이머리 공정에서 생산된 반제품 캐스트 리프를 가공하는 장비다. 캐스트 리프는 담뱃잎의 분쇄·가공을 통해 나온 결과물로, 종이처럼 두루마리에 감싸진 형태를 하고 있다. 캐스트 리프의 무게는 10~15㎏으로 로봇이 이를 이동시키면 크림퍼가 촘촘하게 주름잡아 막대 형태로 가공한다.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 전경. [사진=구서윤 기자]
컴바이너 공정 과정에서 생산된 테리아 '더블 스틱' 상태의 모습. [사진=한국필립모리스]

이어 '컴바이너(Combiner)'로 이동했다. 컴바이너는 크림퍼에서 생산된 막대와 필터 공정에서 생산된 필터들을 테리아 스틱으로 조립하는 장비다. 컴바이너에서 생산된 스틱이 끊임없이 이동하고 있었으며, 이 과정에서 불량으로 판정된 스틱은 바로바로 분류되어 폐기됐다. 속도가 너무 빨라서 담배의 이동을 식별하기 어려웠다. 금방 생산된 스틱을 손에 들고 살펴봤다. '더블 스틱' 상태로 생산되는데 여기에서 다시 반으로 절단되면 완제품이 된다. 생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런 과정을 취했다.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 전경. [사진=구서윤 기자]
테리아 패커 공정 과정에서 팩의 바코드 품질을 검사하는 모습. [사진=한국필립모리스]

절단된 스틱은 포장 장비인 '패커(Packer)'로 옮겨진다. 패커는 완성된 테리아 스틱을 포장하는데, 20개의 스틱을 1팩으로, 10팩을 1보루로, 50보루를 1상자로 포장하여 출고한다. 패커 입구에는 포장을 위한 테리아 담배 케이스가 일정한 간격으로 쌓여있다. 또한, 패커 공정 과정에서는 팩의 바코드 품질을 검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필립모리스는 전 공정에서 진행되는 품질 검사를 통해 우수한 품질의 담배만 출고하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 전경. [사진=구서윤 기자]
패커 장비에 들어가기 전 대기 중인 테리아 패키징 자재의 모습. [사진=한국필립모리스]

세컨더리 공정을 살펴본 이후 6층에 위치한 품질 검사실로 향했다. 히츠에서 생성된 에어로졸의 포집과 성분 검사가 이뤄지는 공간이다. 양산공장은 생산된 제품이 품질기준에 부합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품질관리 부서를 운영하고 있다. 이 부서는 국내 담배 회사 최초로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증을 획득했다.

우선, 에어로졸을 포집하는 공간에 들어섰다. 전자담배 특성상 연기는 눈에 보이지 않았지만 담배 냄새는 다소 진하게 풍겼다. 20대의 전자담배 기기에 담배를 끼운 채 성분 포집 과정이 이뤄지고 있었는데, 이는 20명의 사람이 동시에 흡연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실험실 내 연구원들은 일정 시간 동안 에어로졸을 포집한 후 새로운 담배로 교체한다. 필립모리스 양산공장에서는 하루에 4번 정도 이 과정이 진행된다.

포집된 에어로졸은 옆방의 실험실로 옮겨진다. 이곳에서 포집된 성분을 다시 갈색 용기에 담아 용액을 넣은 후 성분 분석이 진행된다. 엄격한 기준치를 통과해야 제품이 출하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련의 과정을 거쳐 담배를 생산하는 양산 공장은 연간 300억 개비의 담배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하루 생산량은 비공개다.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이한 양산공장에서는 현재 6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 전경. [사진=구서윤 기자]
지아 아흐메드 카림(Zia Ahmed Karim) 양산공장장이 양산공장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지아 아흐메드 카림(Zia Ahmed Karim) 양산공장장은 "필립모리스는 '담배연기 없는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 비연소 제품에 대한 역량 확대에 힘쓰고 있다"며 "양산공장은 한국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하는 것을 넘어서 수출국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산=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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