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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메카' 효성 계열 갤럭시아그룹, 지배구조 교통정리 마무리


효성 ITX, 갤럭시아머니트리 지분 12.35% 갤럭시아에스엠에 매각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효성 ITX가 갤럭시아머니트리 지분 대부분을 갤럭시아에스엠에 매각했다. 효성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IT계열사인 효성 ITX를 편입하며 불거진 지주사 규정 위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다.

갤럭시아머니트리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개인회사 집단인 소위 '갤럭시아그룹'에 편입되며, 사실상 효성그룹과 갤럭시아그룹의 분리작업이 마무리됐다. 이를 기점으로 조 회장이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대체불가토큰(NFT), 블록체인, 메타버스, 디지털플랫폼 등 신사업에도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사진=효성]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사진=효성]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효성 ITX는 지난 8일 보유하고 있던 갤럭시아머니트리 지분 12.35%(484만4천961주)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갤럭시아에스엠에 매각했다.

총 250억원 규모로, 이번 지분 매각 후 효성ITX의 갤럭시아머니트리 지분은 기존 16.68%에서 4.33%로 낮아진다. 대신 갤럭시아에스엠이 조 회장(지분율 32.99%)에 이어 갤럭시아머니트리 2대주주에 올라서게 됐다.

효성그룹은 지난 2018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후 2020년 효성 ITX 지분을 추가 매입해 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지주회사 '행위제한 규정' 위반 문제를 해소하게 됐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사가 보유하는 자회사의 의무보유 지분율과 자회사가 보유하는 손자회사의 의무보유 지분율은 상장사 20%, 비상장사 40%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그리고 최대주주의 지위도 확보해야 한다. 해당 위반 사항이 발생하면 2년 내에 해소해야 하기 때문에 올해가 가기 전에 지배구조에 대한 정리가 필요했다.

기존에 효성-효성 ITX-갤럭시아머니트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에서 갤럭시아머니트리가 효성그룹 내에 손자회사로 남기 위해서는 효성 ITX가 지분율을 기존 조 회장(32.99%)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있었다. 지분 확대 부담이 크진 않았지만, 갤럭시아머니트리를 조 회장의 개인회사 체제에 두기로 최종 교통정리를 한 셈이다.

특히 갤럭시아머니트리가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신사업 추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점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아머니트리가 효성의 손자회사로 남아 있으면 신사업 확장을 위해 다른 기업에 대한 투자나 인수합병(M&A)을 할 때 지분을 100% 확보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공정거래법의 행위제한 규정에 따르면 손자회사는 국내 계열회사의 주식을 100% 보유하는 것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전자결제 사업을 기반으로 최근에는 종속회사 갤럭시아메타버스,갤럭시아넥스트, 갤럭시아SG 등을 잇달아 설립해 블록체인 기반의 NFT 등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업의 특성상 신규 플랫폼을 구축하고 지식재산권(IP) 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십과 네트워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상황이 빠르게 변하는 NFT나 디지털 플랫폼 등의 사업은 속도전이 중요한 만큼, 투자나 M&A 등의 제약을 피하기 위해 갤럭시아머니트리를 효성의 손자회사 형태로 두기보다는 갤럭시아그룹에 편입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갤럭시아그룹은 조 회장이 지분 80%를 가진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가 지배구조의 정점이다. 이번 효성 ITX의 갤럭시아머니트리 지분 매각으로 조 회장-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갤럭시아에스엠-갤럭시아머니트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게 됐다. 지난 2006년 9월 효성 ITX에서 분할해 설립된 반도체 광원 및 조명 제조·판매 계열사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도 조 회장과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가 지분의 80% 이상을 가지고 있다.

조 회장은 올해 들어 갤럭시아에스엠의 지분을 연이어 추가 매입하며 책임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지배구조 정리를 통해 갤럭시아그룹의 신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 회장은 지난 6월 29일 이후 지난 2일까지 갤럭시아에스엠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며 지분율을 11.22%까지 끌어올렸다. 갤럭시아에스엠은 2016년 적자로 돌아선 후 2019년까지 수년간 적자를 이어가며 매각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그러나 3년 만에 최대주주의 지분매각 의사 없음을 확인했고, 조 회장도 지분을 확대하며 책임경영의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효성 ITX의 갤럭시아머니트리 지분 매각은 지주사 전환으로 공정거래법상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최종적으로 지분 관계를 정리한 것"이라며 "조 회장의 갤럭시아에스엠 지분 매입은 책임경영 강화와 최근 부진한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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