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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이냐 vs 계정수냐…LG전자·SK매직, '렌털 2위' 두고 자리다툼


LG전자, 계정 수에서 여전히 '월등'…SK매직, 매출서 격차 유지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렌털업계 2위 자리를 두고 LG전자와 SK매직의 자리다툼이 이어지고 있다. LG전자는 계정 수에서, SK매직은 매출에서 앞서고 있는 만큼 양사는 수요 잡기에 적극 나서며 서로를 견제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렌털 시장 규모는 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침체 등으로 소비가 둔화됐지만, 렌털 시장은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렌털의 경우 기존 계약 고객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과 초기 부담이 작아 신규 수요가 지속된다는 점 등으로 인해 비교적 경기 침체에 따른 타격을 덜 받고 있다.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전경 [사진=서민지 기자]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전경 [사진=서민지 기자]

'공유 경제' 활성화로 렌털 시장은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렌털 시장 규모가 지난 2015년 24조5천억원에서 점차 확대하며 2020년 40조1천억원까지 성장했다. 오는 2025년에는 100조원까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렌털업계는 압도적인 격차로 코웨이가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코웨이는 지난해 처음 연간 매출 3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4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계정 수는 2분기 기준 944만 계정(국내외 포함)으로 국내만 656만 개에 달한다.

LG전자는 계정 수를 공개하고 있진 않지만, 업계에선 300만 개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020년 7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 기준 계정 수는 239만 개로, 연내 270만 개를 달성할 것으로 관측한 바 있다. SK매직은 지난 2분기 기준 231만 계정을 기록했다.

매출에서는 SK매직이 앞서고 있다. LG전자 렌털 사업부는 상반기 매출 3천38억원을 거뒀다. SK매직의 상반기 매출은 5천469억원으로 2천431억원 앞섰다.

다만 SK매직 실적에 일시불 판매 실적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격차는 좁혀진다. SK매직 렌털 부문의 상반기 매출은 4천124억원으로, 양사의 격차는 1천86억원 수준이다.

일각에선 회계 처리 방식을 감안하면 양사의 매출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LG전자는 기기값을 매월 나눠서 매출에 반영하는 운용리스를, SK매직은 판매 시점이 기기값 일부를 한 번에 반영하는 금융리스로 운영하고 있다. 금융리스의 경우 한 번에 매출을 인식하기 때문에 운용리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출이 높게 잡힐 수 있다.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3분기부터 렌털 서비스에 대한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일반약정인 기존 운용리스 상품 외에도 6년 이상의 렌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장기약정인 금융리스 상품을 출시, 운영하고 있다.

SK매직 본사 [사진=SK매직]
SK매직 본사 [사진=SK매직]

LG전자는 최근 들어 제품군을 확대하는 등 렌털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일부 제품을 중심으로 형성돼있는 가전 렌털 시장에서 에어컨,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렌털 제품군을 지속 늘리며 수요를 적극 끌어들이고 있다.

SK매직은 자사 제품은 물론 타사 제품으로까지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SK매직은 삼성전자, 필립스 생활가전 제품 렌털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음식물처리기, 매트리스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렌털 시장은 코웨이가 압도적인 격차로 1위를 유지하고, 2~3위권 내에서의 주도권 다툼이 벌어지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렌털 시장이 비교적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렌털업체들은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내세워 계정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하반기부터는 렌털 시장 역시 수요 부진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 구매 시 일시불보다 부담이 작은 렌털을 선호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지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렌털 수요 역시 꺾일 수 있다"며 "기존 고객들은 유지되겠지만, 신규 고객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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