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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또 다른 이태원 영웅…30명 구한 뒤 홀연히 사라져


[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이태원 압사 참사' 당시 좁은 골목에서 압사 위기에 놓인 사람 수십 명을 구조하고 홀연히 사라진 또 다른 '영웅'이 있었다는 제보가 나왔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충북 청주시에 사는 20대 남성 A씨는 일행 5명과 함께 참사 당일 이태원을 찾았다가 밀려드는 인파에 끼어 옆으로 넘어졌다.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 희생자 추모 공간에서 시민이 추모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 희생자 추모 공간에서 시민이 추모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A씨는 곧장 다른 남성 4명에게 깔렸으며 약 15분간 움직이지 못해 압사 위기를 맞았다.

A씨 본인 역시 "이대로 죽는구나"라고 생각한 순간 건장한 체격의 한 흑인 남성이 A씨 팔과 겨드랑이를 잡아 순식간에 인파 속에서 그를 구조했다.

그 흑인 남성은 A씨를 골목 옆 한 술집으로 데려다준 뒤 다른 외국인 2명과 함께 계속해서 압사 위기 사람들을 구출했다고 한다.

A씨는 "이들 외국인 3명이 무려 30명가량을 구조했다"며 "119구급대원들이 출동한 뒤 조용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을 찾기 위해 사고 이후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다 찾았지만 허사였다"며 "목숨의 은인을 만나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말하는 외국인을 아는 사람이 있으면 정보를 공유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후 10시15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턴 호텔 인근에서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밀집한 인파가 넘어지면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3일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56명(여성 101명·남성 55명), 부상자는 173명(중상 33명·경상 140명)이다.

참사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당일 압사 위기에 놓인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노력한 '이태원 의인' '이태원 영웅' 등이 있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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