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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포털화 전략…"태풍인가 미풍인가?"


 

'검색 제왕' 자리를 굳게 지켜왔던 구글이 최근 들어 포털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글의 변신이 미국 인터넷 포털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C넷이 2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구글은 현재 주특기인 검색 외에 e메일 애플리케이션, 사진 관리, 블로깅 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포털의 필수요건 중 하나인 개인화 기능까지 도입하면서 야후를 비롯한 기존 터줏대감들과의 전면전을 예고하고 있다.

물론 구글은 최근의 변신이 '포털화'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구글의 이 같은 설명에 대해 선뜻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다. 벌써부터 구글이 야후, MSN과 함께 '3강 체제'를 구축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 포털에 한걸음더

구글의 포털 전략이 수면위로 떠오른 것은 최근 홈페이지에 개인화 기능을 도입하면서부터. 구글이 개인화 기능을 도입한 것은 야후의 '마이야후'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C넷은 개인화 기능 도입과 함께 구글이 점차 포털 업체들을 닮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구글 경영진들은 최근의 전략 변화가 포털 업체들에 별 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구글의 마리사 메이어 부사장은 "최근 '마이야후'를 방문해 보지 않았다"면서 '포털 변신설'을 부인했다. 그는 "사용자들이 구글을 통해 인터넷을 편리하게 시작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의 견해는 구글의 공식 발표와는 다르다. 온라인 광고 시장을 노리고 있는 구글과 기존 인터넷 포털 업체들간 경계선이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다는 것.

가트너의 앨런 와이너 애널리스트는 "구글이 뭐라고 하든 그들의 행보는 인터넷 포털이 되기 위한 것"이라며 "구글은 야후를 겨냥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야후와 구글간 신경전은 이미 달아오를대로 달아오른 상황. 야후는 구글을 의식, 연구개발(R&D) 기능을 대폭 강화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구글 역시 1분기 실적에서 야후를 따돌리며 대형 인터넷 기업으로 올라섰음을 실력으로 보여줬다.

야후는 구글의 개인화 기능 도입과 관련 "마이야후는 개인화 홈페이지 부문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면서 "마이야후는 9년전에 선보였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광범위한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애널리스트들도 구글이 개인화 기능에서 다른 업체들보다 떨어져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구글은 이같은 비교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이다.

야후는 아직까지 미국 최대 인터넷 포털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콤스코어미디어메트릭스에 따르면 야후는 4월 순방문자수만 1억1천500만명에 이르고 있다. MSN과 아메리카온라인(AOL)이 뒤를 이었다. 구글의 4월 순방문자수는 7천800만명에 머물렀다.

하지만 구글은 검색 건수와 클릭수에서는 선두를 달렸다. 다양한 영역에 다리를 걸치고 있지만, 구글은 아직까지 검색 강자로 인식되고 있는 셈이다.

◆ 관건은 정체성이다

애널리스트들은 구글이 앞으로도 영역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화에 이는 다음 목표물은 인스턴트메신저(IM)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나 자체 개발을 통해 IM 사업에 뛰어들 것이란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가트너의 앨런 와이너 애널리스트는 "6개월안에 구글은 IM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IM이 나오게 되면 구글의 포털 전략은 한층 구체화될 것이란게 와이너의 전망이다.

구글의 IM 사업 진출은 야후를 뛰어넘어 MS, AOL 등과도 일대일 대결을 펼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글은 또 자사 홈페이지를 오디오와 비디오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 제공을 위한 플랫폼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의 영역 확대 전략이 성공할 경우 이는 야후, MSN 등의 텃밭을 갉아먹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결과가 현실로 이어질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 사용자들은 단순한 웹사이트를 앞세운 구글을 야후, MSN 보다 덜 상업적인 업체로 보고 있다.

'악을 행하지 말자'(do-no-evil)란 슬로건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이를 감안하면, 구글의 영역 확장은 기존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게 비춰질 수 있다. 영역 확장이 대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낙관할 수 없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해답은 차별화에 있을 듯 하다. 차별화란 야후나 MSN를 모방하는 '미투'(me too) 전략이 아니라 구글만이 갖고 있는 강점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야 사용자와 광고주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

결국 영역을 확대하면서도 '구글은 다르다'란 이미지를 유지하는게 관건이란 얘기다.

이에 대해 서치엔진워치의 대니 설리반 편집자는 "구글은 뭔가 다른 것을 하는데 익숙하다"면서 "구글은 야후와 똑같은 모습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글의 변신 작업이 심판대 위에 올라서는 순간이다.

황치규기자 de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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