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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침체에도 스팩은 '쌩쌩'…중소형 증권사 스팩도 두각


"올해 스팩 합병 상장 기업, 제도 도입 이래 최대치 전망"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국내 증시 침체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 스팩을 통한 상장이 제도 도입 이래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분위기가 중소형 증권사들에게도 기회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중소형 증권사들은 IPO 시장에서 대형사에 비해 상장 레퍼런스나 관련 인력 측면에서 열위에 있어 스팩이나 코넥스 이전 상장 등 틈새시장을 노려왔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스팩 합병을 통해 상장한 기업은 총 10개사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정소희 기자]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스팩 합병을 통해 상장한 기업은 총 10개사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정소희 기자]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스팩 합병을 통해 상장한 기업은 총 10개사이며, 추가로 7개 기업이 심사 승인을 받은 상태다. 또 현재 청구서를 접수해 심사가 진행 중인 기업은 8개사다. 해당 기업들이 모두 심사 승인을 받는다면, 올해 스팩 합병을 통해 상장하는 기업은 스팩 제도 도입(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017년(21개사)을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스팩은 비상장사의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하는 명목상 회사(페이퍼 컴퍼니)다. 올해 스팩이 주목받는 이유는 IPO 시장 부진과 한국거래소의 예비심사 강화에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비교적 상장이 용이한 스팩 합병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스팩 합병은 직접상장과 부분적인 대체재 관계에 있다"며 "IPO 시장이 호황일 때는 상장희망 기업들이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직접상장으로 몰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에 IPO 시장이 부진할 때는 확실한 규모의 자금 조달이 가능한 스팩 합병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부연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소형 증권사들이 스팩 상장 부문에서 약진하는 그림이 연출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스팩 합병을 통해 상장한 기업(10개사) 가운데 절반이 중소형 증권사들의 스팩을 통해 상장했다.

지난 1월 2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하인크코리아는 IBKS제15호스팩과 합병했다. 뒤이어 누보(대신밸런스제7호스팩·3월 상장), 웨이버스(유안타제5호스팩·4월), 원텍(대신밸런스제8호스팩·6월), 태성(신영스팩5호·6월) 등이 중소형 증권사의 스팩과 합병 상장했다.

또한 상장예비심사 결과 '심사 승인'을 받아 올 하반기에 상장 예정인 기업 7개사 중 절반 이상이 중소형 증권사의 스팩과 합병한다. 이달 상장 예정인 비스토스, 윙스풋, 밸로프는 각각 SK5호스팩, IBKS제12호스팩, 교보9호스팩과 합병한다. 또한 스튜디오삼익(11월 상장 예정)과 핑거스토리(12월 상장 예정)도 각각 IBKS제13호스팩, 유안타제7호스팩과 합병한다.

이외에도 올해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한 8개사 가운데 6개사가 중소형 증권사의 스팩과 합병 상장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부진해서 신규 상장 케이스가 전반적으로 많이 줄어든 것 같다"며 "일반 IPO는 주로 대형사 위주로 진행돼 왔고, 사실상 중소형사들이 진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는데, 대안으로 스팩 시장이 부각되면서 중소형사들에게 하나의 돌파구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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