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신당역 스토킹 살인' 전주환 "미친 짓"…이수정 "진정성 없다, 경찰 발표도 유감"


[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이수정 경기대 법죄심리학과 교수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화장실에서 20대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전주환(31)이 "죄송하다", "제가 진짜 미친 짓을 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진정성이 좀 없어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지난 21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너무 속 빈 강정 같은 느낌"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신당역 살인사건 피의자인 전주환(31)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
신당역 살인사건 피의자인 전주환(31)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

이어 "계속 똑같은 얘기를 반복한다. ('죄송하다'고 하다가) 중간에 '제가 진짜 미친 짓을 했다'고 하는데 누구에게 죄송한지에 대해 좀 다른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전형적으로 우리가 생각하기에 피해자에게 죄송해야 되는 상황이지 않느냐. 그런데 지금 이야기하는 것은 '내 입장에서 이 사건 자체가, 전체가 다 유감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이 사건은 굉장히 치밀한 계획살인"이라면서 "그렇게 하고 나서 이제 와서 '미친 짓을 했다'는 이해가 안 간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피의자는 여성이 자신을 이 지경에 빠뜨린 문제 시작 지점 정도로 보는 것 같다. 자신이 한 짓에 대한 통찰이 전혀 없다"며 "본인이 불법행위를 하고 스토킹을 하고 위협하고 죽이겠다고 하는 행동에서 결국 이 지경까지 왔는데 결국 피해자 탓이라는 얘기로 들려서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해 12월10일 국회 소통관에서 범죄피해자 지원제도 개선에 관한 공약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국민의힘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해 12월10일 국회 소통관에서 범죄피해자 지원제도 개선에 관한 공약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또 "경찰이 수사 과정 중 아마 수사관이 '원망 때문에 죽였느냐'고 물어봤던 것 같다. 그 부분에 대해 피의자가 시인을 한 것 같고 그렇다 보니 범행동기에 대해 '원망 때문에 죽였다' 이렇게 경찰이 발표하더라"면서 "이는 굉장히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꼬집었다.

이 교수는 "경찰이 어떻게 '원망'과 '앙심'을 구분하지 못하느냐"라며 "이건 앙심에 의해 살해한 것이다. 의지를 가지고 아주 냉철한 판단으로 앙심을 품고 사람을 죽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2018년부터 피해자를 쫓아다닌 후 2022년까지 그 사이에 있었던 모든 것을 결국 앙심을 가지고 대응을 했는데 그걸 갑자기 재판과 연관된 원망만으로 축소해 동기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며 "스토킹에 대해 구애행위의 연장선으로 오인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 같은 표현은 그런 잘못된 관념을 더 촉진시킨다"고 말했다.

한편 전씨는 지난 14일 오후 9시께 신당역 여자화장실에서 자신이 스토킹해온 여성 역무원 A(28)씨를 향해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신당역 스토킹 살인' 전주환 "미친 짓"…이수정 "진정성 없다, 경찰 발표도 유감"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