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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누가 집에서 '전' 부치나요?…추석 음식도 '간편식'이 대세


'혼추족' 위한 편의점 도시락에 차례상 배달까지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팬데믹 이후 첫 사회적거리두기 없는 추석을 맞았지만, 국민의 절반 가량은 고향을 찾지 않을 것이란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변화한 사회 분위기와 고물가 등이 맞물린 탓이다. 이 때문에 추석을 혼자 보내면서 명절 분위기를 내거나, 차례를 간단히 지내기 위한 간편식이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이 열차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이 열차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편의점 3사는 '혼추족(혼자 추석을 보내는 사람)'을 위한 '명절 도시락'을 잇따라 출시했다.

CU는 '한국의집'과 협업해 프리미엄 한정식 도시락 '소갈비 한상'과 '소고기 골동반' 2종을 출시했고, GS25는 오색한가위도시락·전통잡채 2종을 선보였다. 또 이마트24는 전 등이 포함된 '한가위한상도시락' 판매에 나섰다. 편의점 '추석 도시락'은 모두 1만원 이하로 저렴해 부담 없이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가정 간편식으로 차례상을 준비하는 소비자도 증가세다. 예전처럼 온 가족이 모여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풍경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신한카드 회원 중 지난 설 명절 전날 반찬 전문점을 이용한 건수는 전년보다 21.9% 증가했다. 특히 50~60대가 전체의 41.7%를 차지하면서 주부들이 명절 음식을 반찬 전문점에서 구입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설 전날 반찬 전문점을 이용한 50~60대가 28.5%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는 10% 가량 증가한 수치다.

명절 음식까지 반찬 전문점이나 간편식 등으로 대신하면서 전체 가정 간편식 판매도 증가했다.

실제 롯데멤버스가 올 상반기 오프라인 마트와 슈퍼에서 50대(26.3%)와 60대 이상(14.3%) 소비자의 가정 간편식 구매 비중을 조사한 결과, 2019년 상반기보다 각 5.0%, 4.3%씩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40대(35.5%)와 30대(18.4%) 구매 비중이 높았고, 20대(5.4%)와 10대 이하(0.1%) 구매 비중은 낮은 수준이었다. 성별 구매 비중은 여성(70.4%)이 남성(29.6%)보다 높았으나, 남성의 구매 비중이 2019년부터 해마다 꾸준히 증가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주부 A(40)씨는 "친인척들이 모여 전을 붙이는 모습은 코로나 이후 완전히 사라졌다"며 "올해는 각자 맡은 음식을 집에서 만들어 모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주부 B(33)씨는 "올해는 고향에 내려가지 않는다"면서 "대신 간단히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전 등을 인근 반찬 가게에서 구입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가정 간편식 판매가 늘자 유통업계는 신제품 출시와 맞춤형 제품 등을 통해 매출 올리기에 나섰다.

이마트는 간편 가정식 브랜드 '피코크'와 완전 조리 제품을 판매하는 '키친 델리'를 통해 간편 차례상을 판매하고, SPC삼립은 집에서도 간단히 전을 붙일 수 있는 '생(生)반죽'을 내놨다. 마켓컬리는 '추석 간편 차례상 음식' 기획전을 지난 9일까지 진행하며 110여개의 간편식 상품을 최대 30% 할인해 판매하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물가가 가파르게 올라 예전처럼 많은 음식을 준비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특히 코로나 상황 이후 이 같은 경향은 더 짙어져, 간단하고 쉽게 먹을 수 있는 간편식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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