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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 "잘 때 코 골았을까?"…24일간 함께한 '갤워치5'가 알려줬다


온도 측정 기능, 국내선 아직 사용 못 해…배터리 성능·헬스 기능·운동 기록 '만족'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온도는 도대체 어떻게 재는 걸까?"

지난달 16일. '갤럭시워치5' 핑크골드 40mm 모델을 처음 손목에 채웠을 때 가장 먼저 해보고 싶었던 기능은 바로 '온도 측정'이었다. 전작인 '워치4'와의 가장 큰 차별점으로 삼성전자가 '온도 측정 센서'를 강조했던 터라 이 기능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잔뜩 기대하며 '갤럭시워치5'를 이리저리 만졌다.

'갤럭시워치5'는 물에 몇 분간 적셔진 후에도 정상적으로 잘 작동됐다. [사진=장유미 기자]
'갤럭시워치5'는 물에 몇 분간 적셔진 후에도 정상적으로 잘 작동됐다. [사진=장유미 기자]

하지만 삼성전자가 설명한대로 기기에 있는 비접촉식 온도 측정 센서는 발견했지만, 기기 내 어떤 애플리케이션에서도 이를 실행할 수 있는 곳은 없었다. 실망감이 들려던 찰나, 미국 뉴욕에서 진행됐던 '2022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삼성전자가 설명했던 것이 번뜩 떠올랐다. '갤럭시워치5'의 온도 측정 기능이 아직 국내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을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갤럭시워치5'를 구매한 일부 국내 고객들도 이를 기대한 듯 했다. 소셜 미디어(SNS) 곳곳에선 "워치4랑 다른 점이 온도 측정인데 없는 거 실화?", "체온을 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쉽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실망감을 드러내는 듯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워치5'의 온도 측정 기능을 내년 상반기, 특히 3월 전후로 식약처의 인증을 받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며 "이전까진 '갤럭시워치5' 사용자들이 자신의 체온 등을 측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갤럭시워치5 40mm 핑크골드 구성품 [사진=장유미 기자]
갤럭시워치5 40mm 핑크골드 구성품 [사진=장유미 기자]

국내에서 '갤럭시워치5'로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도 다소 아쉬웠다. 분명 기기 내 앱이 기본 탑재돼 있는 것을 발견했지만, 아무리 눌러도 삼성페이 화면 대신 '뒤로 가기 버튼을 누르세요'란 화면만 떴다.

대신 전작처럼 교통카드인 '티머니' 사용은 가능했다. '갤럭시워치5'와 연동한 스마트폰에 전용 티머니 앱을 설치한 후 카드를 등록하자,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나 티머니로 소액 결제를 할 때는 기기를 착용한 손목만 내밀면 모든 결제가 가능했다. 며칠 전에는 가지고 나온 카드 없이 배터리가 모두 소진돼 스마트폰이 꺼져 버렸을 때도 '갤럭시워치5'의 티머니 덕분에 버스를 타고 집까지 무사히 올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페이는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방식을 쓰는 데 갤럭시 스마트폰이 탑재한 MST 모듈을 갤럭시워치에도 적용할 경우 제품이 투박해져 휴대성, 심미성이 떨어지게 된다"며 "삼성전자가 간편 결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페이 대신 NFC 결제가 가능한 'T머니'를 지원하는 것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워치5' 40mm 모델로 쉬는 날 수면 모니터링을 한 결과 수면 점수는 55점에 그쳤다. [사진=장유미 기자]
'갤럭시워치5' 40mm 모델로 쉬는 날 수면 모니터링을 한 결과 수면 점수는 55점에 그쳤다. [사진=장유미 기자]

'갤럭시워치5'를 24일간 쓰면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 중 하나는 '수면 모니터링' 기능이었다. 가끔 너무 피곤할 때 코골이 소리에 깼던 경험이 있어 평소 잠을 자는 동안에는 어떨지 궁금했던 터였다.

하지만 기기 체험 기간 동안 '수면 모니터링' 기능을 자주 사용해보진 못했다. 평소 시계나 팔찌, 반지 등을 착용하지 않는 탓에 손목에 감긴 '갤럭시워치5'가 낯설었기 때문이다. 양태종 삼성전자 MX사업부 헬스개발팀 부사장이 지난달 '갤럭시 언팩' 기자간담회에서 "사용자들에게 시계를 차고 잠을 자게 하는 것부터가 큰 허들"이라며 "슬립테크놀로지는 매우 어려운 분야"라고 말한 이유가 그제서야 이해가 됐다.

다만 총 6번 정도 사용을 하며 코골이 데이터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묘한 안도감을 줬다. 또 스마트폰 내 '삼성 헬스' 앱에서 얼마나 깊게 잤는지, 현재 수면의 질은 어느 정도 인지, 수면 중 혈중 산소가 90% 미만이었던 시간은 얼마나 됐는지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도 굉장히 유용하다고 생각됐다.

수면이 굉장히 규칙적이지 않고, 질이 낮다는 점도 '갤럭시워치5'가 측정한 데이터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삼성 헬스' 앱에 기재된 수면 점수가 50점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평소 곰 세마리가 어깨 위에 늘 앉아 있다는 기분이 왜 드는지 알 것 같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워치5' 시리즈를 착용하고 30일 내 7일간 수면 중 패턴을 분석하면 이를 토대로 8가지의 동물 수면 유형 중 하나를 추천받을 수 있다"며 "이에 맞는 수면 코칭 프로그램도 제공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워치5' 40mm 모델을 풀충전 한 후 'AOD 기능'을 사용하지 않은 채로 사용한 결과 2일 정도 사용할 수 있었다. [사진=장유미 기자]
'갤럭시워치5' 40mm 모델을 풀충전 한 후 'AOD 기능'을 사용하지 않은 채로 사용한 결과 2일 정도 사용할 수 있었다. [사진=장유미 기자]

배터리 사용시간도 나름 만족스러웠다. 풀충전 후 화면을 항상 켜져 있도록 하는 'AOD 기능'을 사용하지 않은 채로 사용한 결과 2일에 조금 못미치는 듯 했지만, 배터리를 매일 충전하는 번거로움이 없다는 점이 좋았다. 체험기를 올린 일부 유튜버들은 같은 환경에서 '갤럭시워치5'의 배터리 시간이 2일 17시간까지도 지속됐다고 했지만, 이는 사용자가 어떻게 기기를 활용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듯 했다. AOD를 켰을 경우 최대 2일간 사용했다는 이도 있었다.

배터리 충전속도가 빠르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방전 상태에서 노트북을 통해 30분가량 충전하자 약 45%가 됐고, 1시간 정도면 거의 풀충전되는 듯 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충전속도는 전작 대비 30% 빨라졌다.

'바이오 액티브 센서'가 탑재된 덕분에 전작처럼 혈압, 심전도, 혈중 산소포화도뿐 아니라 체성분 측정도 가능하다는 점 역시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혈압은 커프형 혈압계로 측정을 해볼 수 없었던 탓에 체험해보지 못했지만, 심전도와 체성분은 수시로 체크하며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심전도를 측정할 때는 '갤럭시워치5'를 착용한 왼손을 평평한 곳에 올려놓은 후 오른쪽 손의 손가락 끝을 30초간 기기 우측 상단 버튼에 갖다 대기만 하면 수치가 나왔다. 다행히 할 때마다 심장이 불규칙한 리듬으로 뛰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와 안심이 됐다.

심전도를 측정할 때는 '갤럭시워치5'를 착용한 왼손을 평평한 곳에 올려놓은 후 오른쪽 손의 손가락 끝을 30초간 기기 우측 상단 버튼에 갖다 대기만 하면 된다. [사진=장유미 기자]
심전도를 측정할 때는 '갤럭시워치5'를 착용한 왼손을 평평한 곳에 올려놓은 후 오른쪽 손의 손가락 끝을 30초간 기기 우측 상단 버튼에 갖다 대기만 하면 된다. [사진=장유미 기자]

최근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탓에 체성분도 '갤럭시워치5'를 착용할 때마다 측정했다. 다만 매일 샤오미 체중계로 몸무게와 체지방률, 근육량을 측정하고 있는데 '갤럭시워치5'에 나타난 수치와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이 탓에 어떤 기기가 더 정확하게 측정되고 있는지는 제대로 확인하기 어려웠다.

'갤럭시워치5'로 걷기, 달리기, 수영, 로잉머신 등 90종 이상의 다양한 운동을 기록하며 관리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느껴졌다. 특히 걷기, 달리기 등 6가지 운동은 별도로 설정하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측정이 됐고, 걸을 때마다 '좀 더 걸어볼까' 싶은 마음이 들도록 도움을 주는 듯 했다. 또 오래 앉아 있다는 생각이 들면 좀 움직여 보라고 진동으로 알려주는 것도 건강을 관리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워치5 프로'로는 자전거, 등산, 트래킹 등 다양한 아웃도어 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며 "특히 '경로 운동' 기능을 통해 즐겨찾는 경로를 미리 설정해두고 운동을 시작하면 '턴바이턴 네비게이션' 기능을 활용해 라이딩하는 동안 음성과 진동 가이드를 받으며 안전하게 경로를 따라 운동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워치5'와 연결된 스마트폰 내 갤럭시 웨어러블 앱을 통해 다양하게 화면을 변경할 수 있다. [사진=장유미 기자]
'갤럭시워치5'와 연결된 스마트폰 내 갤럭시 웨어러블 앱을 통해 다양하게 화면을 변경할 수 있다. [사진=장유미 기자]

스마트폰에 설치된 '갤럭시 웨어러블' 앱을 통해 '갤럭시워치5'의 배경 화면 등을 기분에 맞춰 원하는대로 변경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또 '갤럭시워치5'로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다는 점과 생활 방수가 잘돼 비올 때나 손을 씻을 때 물에 튈 염려를 크게 하지 않아도 돼 편했다. 더불어 전면 디스플레이 소재에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적용해선지 생활 속 이런저런 마찰에도 긁힌 자국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은 "'갤럭시워치5' 시리즈는 시그니처 원형 디자인과 프리미엄 소재를 도입해 시계로서의 감성을 만족시킬 것"이라며 "수면 분석, 건강 관리 등 다양한 기능을 강화해 일상 속에 파트너로서 사용자와 함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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