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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중계 아들은 꿈나무…'배구 사랑' 똑 닮은 이재형 캐스터 父子


"팀플레이가 배구의 매력…아빠 중계 모습 보고 배구 접해"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아빠는 마이크를 잡고 다양한 소식을 전하며 팬들이 배구를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도와준다. 아들은 코트에서 땀을 흘리며 친구들과 함께 호흡하는 배구 꿈나무다.

이재형(44) SBS스포츠 캐스터와 그의 아들 이지성(12) 군은 남다른 배구 사랑을 가진 '부자'(父子)다.

지성 군은 아빠가 TV에서 배구 중계를 하는 모습을 보고 배구를 접하게 됐다. 그리고 빠르게 배구의 매력에 빠지며 그 누구보다 열정적인 자세로 배우는 유소년 선수이자 열혈 팬이 됐다.

'배구 대디' 이재형 SBS스포츠 캐스터와 '배구 꿈나무'인 그의 아들 이지성 군.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배구 대디' 이재형 SBS스포츠 캐스터와 '배구 꿈나무'인 그의 아들 이지성 군.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선수 출신은 아니지만 스포츠 사랑으로 가득 찬 이재형 캐스터는 아들이 배구를 배우고 싶다는 의견을 지지, 존중해주며 '배구 대디'를 자처했다. 이제 배구는 일터에서도, 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삶의 일부가 됐다.

내년 중학교에 입학하는 지성 군은 올해 4월 KB손해보험 유소년 배구 클럽에 가입하며 배구를 처음 시작했다. 그리고 팀의 주장으로 지난 16일 강원도 홍천에서 개막한 '2022 홍천 전국 유소년 클럽 배구대회'에 출전해 경험을 쌓았다.

"아빠가 배구를 중계하는 모습을 보면서 접하게 됐다. 배구를 재미있게 잘 설명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게 보였다."

지성 군에게 배구의 첫인상은 '재미'였다. 하지만 직접 공을 만지고 나서 재미 이상의 매력에 빠졌다.

세터 포지션인 지성 군은 "토스한 공을 공격수가 득점으로 연결했을 때 말할 수 없는 희열을 느낀다"라며 "배구는 리시브, 토스, 공격 등 모두가 제 역할을 했을 때 제대로 된 플레이를 할 수 있다. 득점을 기록하면 다같이 기뻐하고, 이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교감할 수 있다는 점도 배구의 매력 중 하나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재형 캐스터도 아들이 배구 하는 모습을 보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홍천에서 아들의 플레이를 지켜본 그는 "코트에서 승부욕도 있고, 동료들을 잘 이끄는 모습도 보였다.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할 수 있어' '더 열심히 해보자'라고 동료를 격려하더라"라며 흐뭇해했다.

아빠가 중계하고 아들이 선수로 나서는 순간을 꿈꾼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아빠가 중계하고 아들이 선수로 나서는 순간을 꿈꾼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거주지 일산에서 매주 1~2회 정도 배구를 배우러 의정부까지 이동해야 하는 아들을 위해 엄마도 팔을 걷어붙였다.

지성 군은 "거리가 꽤 있지만 배구를 한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고 있다. 엄마도 스포츠를 좋아해 같이 이동하면서 배구 얘기를 많이 한다"고 전했다.

지성 군의 어머니도 "대화해보면 아들이 배구를 정말 좋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서로 공감할 수 있는 공통 관심사가 생겼다는 것도 기쁘다"라며 "KB손해보험 유소년팀은 전문적인 지도자가 아이들의 성향에 맞게 세심하게 알려줘서 학부모 입장에서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실력 또한 출중하다. KB손해보험 유소년 배구 클럽 김보호 감독은 "처음 지성이를 봤을 때 배구를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았지만 볼 컨트롤이 남달랐다. 운동신경도 좋은 친구라 가르치는 보람을 느낀다"라고 칭찬했다.

세터를 하게 된 것도 김 감독의 추천 때문이다. 그는 "지성이와 대화를 해보니 명석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세터는 순간순간 판단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머리가 좋아야 한다"라며 "습득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전문적인 지도를 받으면 프로 선수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나이는 어리지만 생각과 행동은 이미 의젓한 지성 군이다. 배구 외적인 부분이 더 주목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친구들에게도 아빠의 직업을 숨겼다. 그러나 먼발치에서 아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던 이재형 캐스터를 친구들이 먼저 발견했고, 이제는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게 됐다.

지성 군은 "팀에 배구 선수를 꿈꾸는 친구도 있지만, 배구라는 종목을 통해 스포츠 캐스터가 되고 싶은 친구도 있다"라며 "한 친구로부터 '너희 아빠가 나의 롤모델이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뿌듯했다"고 말하는 순수함도 보였다.

이지성 군은 배구 외에도 공부, 노래 등 다양한 재능을 갖췄다. [사진=본인 제공]
이지성 군은 배구 외에도 공부, 노래 등 다양한 재능을 갖췄다. [사진=본인 제공]

배구 실력도 뛰어나지만 어렸을 때 영재로 꼽힐 만큼 머리도 명석하다. 또한 성악을 전공한 아빠를 닮아 노래 실력도 출중하다.

실제 각종 노래 대회에서 화려한 입상 경력을 자랑한다. 유소년 배구 대회를 하루 앞두고 출전한 전국대회에서는 은상을 수상했다. 지역예선을 1위로 통과한 끝에 얻은 값진 결과물이다. 키도 또래 중에서는 큰 편에 속하는 164cm다.

다양한 선택지가 지성 군 앞에 있지만 배구가 단연 앞서있다. 그 역시 "아빠가 중계하는 경기에 선수로 나서보고 싶다"라며 "떨릴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잘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라고 미래를 상상했다.

지성 군의 부모는 아들이 어떠한 선택을 하더라도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지지하고 존중할 생각이다. 자신들이 정해 놓은 틀이 아닌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기 주도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옳다고 믿고 있다.

이재형 캐스터는 "과거에도, 현재도 아이의 생각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함께 고민해왔다. 어떠한 부분을 부모가 정하고 아이를 이끈 게 아니라 대화를 통해 함께 방향성을 정했다"라며 "우선 배구에서 지성이가 가진 재능을 잘 발휘했으면 좋겠다. 공부도 중요하겠지만 현재 집중하는 일에 더욱 빛을 발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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