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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붕 한가족'…푸르덴셜·KB생명, 통합 로드맵 본격화


IT 통합 '라이프 원 시스템' 구축…인사 제도 차이 좁힐지 주목

[아이뉴스24 임성원 기자] KB금융그룹이 생명보험 계열사인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성공적인 결합과 재도약을 위해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를 끝내고 통합 생보사 전환을 위한 로드맵을 본격 가동한다. 양사가 물리적 결합을 넘어 화학적 결합까지 순조롭게 진행해 완벽한 통합을 이뤄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생명과 푸르덴셜의 통합사인 'KB라이프생명보험'은 내년 1월 출범을 목표로 물리적 통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KB금융지주 보험전략부와 KB생명·푸르덴셜의 IT(정보기술) 관련 부서 등이 KB라이프생명의 인프라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KB금융 생명보험사 계열사인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이 내년 1월 출범 목표로 통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푸르덴셜생명(왼쪽)과 KB생명 사옥. [사진=아이뉴스24DB]
KB금융 생명보험사 계열사인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이 내년 1월 출범 목표로 통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푸르덴셜생명(왼쪽)과 KB생명 사옥. [사진=아이뉴스24DB]

양사는 통합 이후 고객들의 이용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선 통합 전산 시스템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양사 IT의 통합을 위해 '라이프 원 시스템(Life One System)'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IT 부문 외에도 보험 상품 개발과 보험계약·입출금 등 모든 보험 업무에 적용할 방침이다. 양사의 업무 포털과 계약 시스템을 통합 관리하면서 고객 서비스 플랫폼 등으로 폭넓게 활용하기 위한 고도화도 추진한다. KB라이프생명은 출범 초반 양사의 기존 시스템을 각각 활용하다가, 내년 말쯤 통합 전산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KB라이프생명은 업무 공간 통합을 위해선 기존 푸르덴셜의 '스마트 오피스' 혁신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푸르덴셜은 지난해부터 본사 전체에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스마트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오피스는 사무실 입구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통해 고정 좌석이 아닌 자신의 업무 스케줄 등을 고려해 원하는 자리에서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임원들도 같은 방식으로 임원실을 선택해 이용하고 있다. 사용되지 않는 임원실의 경우 직원들의 회의 공간으로 활용된다.

KB라이프생명은 임금과 직급 체계를 비롯한 HR 통합도 구상하고 있다. 푸르덴셜과 KB생명은 임원급을 제외하고 유사한 직급 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푸르덴셜은 4단계(매니저-수석 매니저-책임 매니저-부서장), KB생명도 4단계(G1:주임-G2:선임-G3:책임-G4:수석)로 구성됐다. 그러나 각 사의 직급 체계가 세부적으론 다른 만큼 간극을 좁히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직급·급여 등 체계의 차이가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유기적인 통합을 위해 IT와 회계·재무·상품 등의 'Co-location(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를 한 곳에 배치)' 제도와 겸직 등 운영 방식을 사전에 시행하고 있다. 워크숍과 간담회를 포함해 상호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교류 활동도 진행 중이다.

보험업계에선 KB금융이 생보사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신한라이프의 전철을 밟지 않을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출범 1년을 맞은 신한라이프는 HR 결합을 마무리 짓지 못하면서 완벽한 통합을 이뤄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5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전산 시스템의 통합 작업을 마친 것과 달리 기존 직급 체계가 다른 부분에서 노사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기존에 다르게 운영됐던 인사 제도를 신한라이프 통합 후 동일하게 운영하면서 성과급 산정 기준 등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최근 노사간 HR 통합을 위한 잠정 합의안이 마련되면서 최종교섭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앞선 신한라이프 사례와는 달리 KB금융 생보사의 화학적 결합 작업은 보다 순조로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푸르덴셜과 KB생명의 임직원 수가 각각 400명, 200명 가량으로 적어 신한라이프보다 화학적 결합이 수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양사의 HR 통합 과정에서 이견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원만한 논의를 위한 'HR 통합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방안 등을 우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B금융 생보사가 신한라이프의 통합 사례를 보고 추진하는 만큼 원만하게 논의를 진행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고민할 것"이라며 "HR 통합을 위한 추진 방향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실제 노사간 합의점을 찾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임성원 기자(one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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